‘멍든 손톱’…암이라고?

손톱 자가 검진 중요

손톱은 의외로 많은 건강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톱 밑에 멍이 있는데 사라지지 않는다면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인 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옅어진다. 검은색 또는 어두운 색 반점이 지속될 경우 ‘손톱밑 흑색종’(subungual melanoma) 일 가능성이 있다.

손톱은 건강의 이상 징후를 알 수 있는 모습을 띠기도 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Daily Mail)’이 피부과 의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12일(현지시간) 이런 징후를 정리했다. 손톱은 관절 염증, 극단적이니 경우 암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 상태를 경고하는 신호를 보인다.

뉴욕 코넬대 샤리 립너 박사는 “손톱이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손톱을 자가 검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멍든 손톱이 암의 징후?

많은 사람들이 손톱밑 멍에 대해 무심하게 지나친다. 예일대 의대 피부과 의사인 크리스틴 코 박사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손톱 밑에 색깔이 퍼지고 있다면 나쁜 징조”라고 말했다.

손톱 밑의 멍은 시간이 흐르면 정상적인 색으로 돌아오는 게 일반적이다. 피부암인 흑색종은 시간이 지나도 정상 손톱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손톱 밑 피부암은 줄무늬처럼 손톱을 가로지르는 어두운 줄무늬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이 자국을 페인트나 잉크 자국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손톱밑 피부암은 미국에서 전체 피부암의 3%를 차지한다.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가 용이하다.

붉은 줄무늬는 심장 감염의 초기 징후?

손톱 위에 희미한 빨간색이나 갈색 선처럼 보이는 줄무늬가 나타날 수도 있다. 대개 손톱에 생긴 부상의 결과다. 의사들은 이 자국이 미생물이 심장 판막을 감염시키는 세균성 심내막염의 첫번째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립너 박사는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감염이 손톱에 작은 붉은 선이나 갈색 선을 만들고 손톱 바닥의 모세혈관에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염은 박테리아나 다른 세균들이 혈류로 들어가 심장으로 이동할 때 발생한다. 이는 심장 판막을 공격할 수 있고, 몸 주위로 혈액을 펌프질할 수 없게 하면서, 장기의 내벽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관절염과 관련된 핏자국이 있는 손톱

손톱이 패이거나 들어 올라거나 갈라지는 것은 종종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피부과 의사들은 이것이 관절염의 조기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건선 환자의 약 40%가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건선이 손톱에 닿으면 그 비율은 80%까지 증가한다. 립너 박사는 “손톱 건선이 있을 때 관절 질환, 건선 관절염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선이 생겼다구요? 손을 너무 자주 씻는 건 아닌가요?

손톱에 있는 선 또는 수직의 능선은 아주 작은 얇은 줄무늬들처럼 보인다. 대부분 나중에 알아차린다. 이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징후이기도 하지만 손을 너무 많이 씻거나 손 소독제를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에도 생긴다. 과도한 손씻기는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고,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름과 박테리아를 제거한다.

깨지기 쉬운 손톱은 나쁜 식단 탓?

손톱이 자주 깨지고 쪼개지고 벗겨진다면 철분 부족 등 식단 문제의 징후일 수 있다. 예일대 피부과 크리스티 고 박사는 “매우 나쁜 식단은 부서지기 쉬운 손톱으로 이어진다”면서 “이런 환자들에게 비오틴과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라고 권장한다”고 말했다.

미국 오스테오패스 피부과 대학은 부서지기 쉬운 손톱은 갑상선 문제의 징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생산되지 않으면 손톱의 성장이 느려지고 손톱도 부서지기 쉬워진다. 이런 손톱을 지닌 사람에게 피로, 추위에 대한 민감성, 체중 증가, 변비, 우울증이 나타나면 갑상선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몽둥이 손톱은 폐에 문제?

뭉툭한 몽둥이 모양의 손톱은 폐나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혈액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손가락 끝과 같은 신체의 사지에 더 많은 혈액이 모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손톱이 손가락의 양쪽으로 휘거나 몽둥이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 마운트시나이 병원은 폐암이 몽둥이 손톱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런 손톱은 신체의 심장 결함, 기관지염과 같은 폐 감염 또는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폐농양에 의해 유발될 수도 있다. 국립의학도서관(National Library of Medicine)의 한 연구에 따르면 몽둥이 손톱은 폐암에 걸린 사람의 5-15%에서 발생한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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