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걸린 사람에게 오히려 ‘역효과’ 나는 위로 3가지

대수롭지 않게 던진 위로의 말이 우울증 환자의 결점이나 나약함을 더욱 부각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 때문에 우울증이 더 증가했다고 하는데, 이제 우울증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질병이 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1명이 우울증에 시달린다. 국내에서도 100명당 1명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정신적 질병을 감추거나 병원을 찾기 꺼리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우울증 걸린 사람을 대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대수롭지 않게 던진 위로의 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은 다양해서 서투른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편이 효과적이다. 대수롭지 않게 던진 위로의 말이 우울증 환자의 결점이나 나약함을 더욱 부각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위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힘내!

“힘내!”라는 말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기운을 차리라는 위로의 말이 될 수 있지만, 견디기 너무 힘든 상황에서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더욱 분발하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릴 수 있다. 우울증 환자가 스스로 힘을 낼 수 있었다면, 벌써 기운을 차렸을 것이다. 심각한 상황에서는 위로의 말을 던지기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정말 힘들었겠다”는 정도의 따뜻한 호응을 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 환자의 힘든 상황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어떤 마음인지 잘 알아

공감은 큰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상대방이 놓인 입장을 잘 알지 못하면서 공감하는 자세를 보이면 위험하다. 왜냐하면, 사람들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우울증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사정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냥 말을 들어주는 편이 효과적이다. 또한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그 경험을 공유해서 상대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상황을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생각해

“상황을 받아들여” 또는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는 말은 상대의 상황을 하찮은 것으로 묵살하는 표현이 될 수도 있다. 우울증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등 일상생활을 망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궤적을 벗어나 허우적대고 있는 사람에게 별일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울증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환자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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