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뛰면 살 빠진다”?

정주행 달리기보다 칼로리 소모 두세 배 높다

앞으로 달리기가 힘들다면 뒤로 달리기를 추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원에 가면 뒤로 걷는 사람들이 있다. 뒤로 걸으면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된다. 건강상 이점은 이 것 뿐일까.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는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 뒤로 걷기의 장점을 소개했다.

미국의 헬스 트레이너이자 ‘장수 피트니스’ 창립자인 안토니오 길레스피(Antonio Gillespie)는 “뒤로 뛰면 앞으로 뛸 때보다 칼로리가 두세 배 더 소모되고, 등 근육과 코어 근육이 더 튼튼해지고, 폐활량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예일대 임상 정형외과 부교수 엘리자베스 가드너(Elizabeth Gardner)는 “다른 패턴으로 근육을 사용한다고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지 않으며 강도가 중요하다”면서 “뒤로 뛸 때는 앞으로 뛸 때보다 더 많은 근육을 사용해야 하므로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 러닝 코치이자 책임자인 프랭키 루이즈(Frankie Ruiz)는 오르막과 내리막 등 길의 경사를 바꿀 때도 비슷한 효과가 발생한다고 했다. 근력과 컨디셔닝 저널 (Journal of Strength and Conditioning)에 2016년 발표된 연구는 뒤로 뛰는 것이 운동선수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래 뒤로 뛴 달리기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더 나은 달리기 선수가 되었다.

가드너 박사는 “역주행할 때는 똑바로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만 하므로 균형감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퇴근 등 다리 앞쪽 근육을 사용하는 전방 달리기와 달리, 역주행 달리기는 뒤 사슬 근육, 즉 종아리 근육과 둔근을 사용하는데, 뒤로 뛰기 시작하면 1~2분 안에 종아리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고 했다. 이 근육들이 강화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생체역학 저널(Journal of Biomechanics)에 2012년 발표된 연구는 역주행이 정주행 달리기보다 무릎 충격을 줄인다는 것을 증명했다. 루이즈는 “무릎 관절이나 엉덩이 부상을 당한 선수들에게 재활 운동으로 역주행 달리기를 권한다. 뒤로 달리면 압력이 고루 분포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종목의 운동선수라도 역주행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역주행은 균형감을 발달시키고 심혈관을 튼튼히 하기에 복싱 선수들에게 좋다고 했다.

루이즈는 “역주행 달리기는 두뇌 파워를 끌어올리고 인지 기능을 향상한다. 지형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울퉁불퉁한 산책로에서 뛸 때 얻는 뇌 자극 효과와 비슷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역주행 달리기에 많은 이점이 있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처음 역주행 달리기를 시작한다면 울퉁불퉁한 지형을 피하고 평지를 선택할 것, 교통 혼잡이 심한 지역을 피할 것, 또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서로 도울 파트너와 함께 시작할 것을 권한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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