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배불뚝이 되면 노년에 더 쉽게 허약해져

허리둘레 남자 40인치, 여자 35인치 넘으면 허약도 2배 높아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에 배불뚝이가 되는 사람은 노년이 됐을 때 더 쉽게 허약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협회저널(BMJ) 오픈》에 발표된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허약(frailty)은 피로, 악력의 약화, 느린 걸음걸이, 신체 활동량의 감소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허약증세가 보이면 쉽게 넘어져서 다치고, 장애를 겪고, 입원 치료를 받고, 삶의 질이 떨어져 더 일찍 사망하게 된다. 미국가정의학회(AAFP)에 따르면 허약은 미국 노인 17%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45세 이상인 노르웨이인 4509명(여성 2340명과 남성 2169명)을 21년간 추적했다. 주로 그들의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변화와 허약성을 관찰했다. 허리둘레는 남성 37인치 이하, 여성 31인치 이하이면 정상, 남성 37~40인치, 여성 32~35인치로 ‘적당히 높음’, 남성 40인치, 여성 35인치 이상이면 ‘높음’으로 분류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오슬로대 영양학과 슈리슈티 우차이 연구원은 처음부터 비만이었던 사람은 연구가 끝날 무렵 허약해질 가능성이 거의 2.5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허리둘레가 높은 사람은 정상적인 허리라인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허약해질 가능성이 2배 높았고, 허리 라인이 적당히 높은 사람은 허약해질 가능성이 57% 높았다.

정상적인 BMI로 시작해 허리선이 적당히 높아진 사람이나 과체중이지만 정상적인 허리선을 가진 사람의 경우 허약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체중이 늘거나 허리둘레가 늘어난 사람은 연구 내내 거의 같은 체중과 허리선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허약할 확률이 더 높게 관찰됐다.

이 연구 결과는 비만이 노화로 인한 근력, 유산소 능력, 신체기능 감소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과다한 지방이 염증을 늘려 자연적인 나이와 관련된 근육량과 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연구진은 허약은 종종 빼빼 마른 사람을 연상케 하지만 일부 노령층은 뚱뚱하면서도 허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밝혔다. 그들은 이번 연구가 “고령화 시대 허약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성인기 내내 최적의 BMI와 정상적 허리둘레를 일상적으로 체크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bmjopen.bmj.com/content/13/2/e06570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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