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움직이면 머리도 좋아진다?

체스 고수와 비디오게임 선수 등 운동프로그램 이행한 뒤 순위 향상

운동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매일 읽고, 새로운 악기를 배우고, 퍼즐을 완성하는 것만큼 뇌 기능 향상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의 연결고리는 널리 알려져 있다. 신체 활동이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이 보다 예리한 마음을 갖게 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까. 운동이 인지 능력과 불안의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멘즈헬스 닷컴’에서 소개했다.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 ‘마인드게임-실험’에서는 거의 운동을 하지 않던 체스의 고수, 메모리 게임 챔피언, e스포츠 선수, 마작 플레이어 등 세계적인 마인드 게이머 4명이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 실험은 규칙적 운동이 이들의 두뇌 파워를 향상시키고 경쟁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실험을 개발하고 이끌었던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브렌던 스텁스 연구원은 “우리 모두는 운동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운동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덜 탐구됐다”면서 “인지 능력에 의존하는 사람들, 즉 경쟁적인 마인드 게이머들에게 운동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의 체스 선수 카사 코리, e스포츠 선수 셰리 난, 일본의 마작 선수 히라노 료에이, 영국의 메모리 게임 선수 벤 프리드모어를 포함한 마인드 게이머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전체적으로 21개국 77명이 실험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운동 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체력 수준 테스트를 받았다. 이후 운동전문가가 고안한 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일주일에 최대 150시간, 중간 강도의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이 포함됐다.

스텁스 연구원은 이들의 신체 활동을 관찰하고 마인드 게임에서의 성과, 인지 테스트, 그리고 웰빙 설문지를 바탕으로 정신적 향상을 측정했다. 결과는 다들 알고 있는 사실, 즉 운동이 뇌에 좋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으나 그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실험의 끝날 무렵 참여자들의 국제 게임 순위는 75%까지 올라갔다. 이밖에 전반적 그룹의 개선사항은 다음과 같다:

-인지 기능 10% 향상: 문제 해결 능력 9% 향상, 단기 기억력 12% 향상, 처리 속도 및 주의력 10% 향상 등

-자신감 수준 44% 향상

-집중력 33% 향상

-불안 수준 43% 감소

-심리상태 점수 31% 향상

이번 실험은 운동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매일 읽고, 새로운 악기를 배우고, 퍼즐을 완성하는 것만큼 뇌 기능 향상에도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텁스 연구원은 “운동은 뇌의 세포 성장을 촉발시키고 뇌의 해마와 전전두엽피질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기억하고 정보를 처리하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이 전문적인 마인드 게이머들의 정신적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면, 보통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해 보라”면서 “시험 공부할 때 집중력을 높이거나 업무 발표 전에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등 운동은 두뇌 파워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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