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은 해롭다? … 오해와 진실 3

글루텐프리가 항상 더 건강한 것은 아니다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에 있는 단백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몇십년 전만 해도 글루텐에 민감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글루텐에 대해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오늘날 ‘글루텐’은 여기저기에서 우리가 피해야할 나쁜 성분인양 다뤄지고 있다. 과연 글루텐이란 무엇인가, 왜 어떤 사람들은 글루텐에 대해 그렇게 걱정하는 것일까.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에 있는 단백질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문제없이 섭취할 수 있지만, 셀리악병을 가진 사람들은 글루텐을 섭취했을 때 몸에서 소장에 대한 자가면역 공격을 시작해 만성적 위장 문제로 이어진다. 즉, 복부팽창 가스 메스꺼움 구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셀리악병은 일부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체중 감소, 불임, 어린이 성장을 지연시키거나 방해할 수 있다.

미국 건강 미디어 ‘프리벤션 닷컴’에 의하면 글루텐에 대한 폭넓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133명 중 약 1명 정도가 셀리악병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은 아예 이를 모를 수 있다. 정확한 의학적 이유 없이 글루텐 프리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글루텐 프리를 먹어야 하는, 미처 진단받지 않은 셀리악병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를 훨씬 넘은 것으로 보인다. 프리벤션 닷컴이 소개하는 글루텐과 관련한 3가지 진실은 다음과 같다.

1. ‘글루텐 민감성=셀리악병’은 아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셀리악글루텐민감성 (NCGS)을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위장 문제, 두통, 관절 통증, 인지 문제, 피로를 유발할 수 있지만 자가면역질환인 셀리악병과는 다르다. 글루텐 혹은 다른 밀단백질을 섭취한 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셀리악병과 달리 NCGS 검사는 없어서 흔히 식단을 기반으로 진단이 이뤄진다. 식단에서 모든 글루텐 공급원을 제외한 뒤, 이를 다시 추가하면서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2. 글루텐은 문제의 유일한 원인이 아닐 수 있다.

흔히 글루텐을 악마시 하지만, 이는 NCGS 증상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연구들에 따르면 글루텐프리 식단은 NCGS도 가진 듯 보이는, 과민성 장 증후군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해답이 되지 않는다. 반면, 흡수가 잘 되지 않는 탄수화물이 적은 저포드맵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포드맵은 과당(일부 과일, 많은 가공 식품과 음료), 유당(많은 유제품), 갈락토 올리고당(일부 콩류)과 기타 천연당을 포함한다. 글루텐 프리 식단에서 일부 포드맵 식품이 줄어들 수 있기에 과민성 장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글루텐이 증상을 유발한다고 잘못 추정할 수 있다. 한편, 다양한 연구에서 글루텐 아닌 밀 단백질이 셀리악병과 NCGS를 가진 사람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3. 글루텐프리가 항상 더 건강한 것은 아니다.

글루텐프리 식단은 셀리악병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며, NCGS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글루텐을 피할 이유가 없다. 글루텐프리 제품이 건강 식품이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 B, 칼슘, 철, 아연, 마그네슘, 그리고 섬유질을 비롯 중요 영양소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 글루텐을 피하고 싶다면, 과일 채소 콩류 달걀 아마씨 견과류 해산물 그리고 쌀과 퀴노아와 같은 통곡물을 비롯해 천연적으로 글루텐프리인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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