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소시지의 첨가물, 당뇨병도 일으켜

대장암 등 발암 위험성 이미 입증…아질산염이 주범

기름에 튀긴 베이컨. 맛은 있지만 건강에 썩 좋지 않은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다.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하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이컨∙소시지 등 가공육에 쓰는 식품첨가물인 아질산염(아질산나트륨)이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질산염은 발색 및 방부 효과가 있어 많은 가공 식품에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제13대학(소르본 파리노르, Sorbonne Paris-Nord) 연구팀은 2009~2021년 ‘뉴트리넷-상떼(NutriNet-Santé) 코호트(동일집단) 연구’ 참가자 10만4168명을 조사 분석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42.7세였고, 여성이 약 79%였다. 평균 7.3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969명이 제2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 결과 식품첨가물인 아질산염과 질산염이 대사질환(대사 기능 장애)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질산염을 전반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 질산염은 제2형 당뇨병 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식품첨가물이 사람의 대사 기능 장애와 제2형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퀸즈대의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식품첨가물 아질산염이 들어 있는 가공육을 먹은 생쥐들이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75% 더 높았다. 특히 대장암에 걸릴 위험은 82%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질산염에 중독되면 두통, 현기증,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품 생산업체는 절인 고기와 기타 가공식품에 식품첨가물을 보존제로 쓴다. 보존제는 유해한 미생물의 성장을 방해해 유통기한을 늘려준다.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특히 가공육이 붉은 색을 잃지 않도록 하면서 풍미를 더해준다. 질산염은 특정 치즈가 발효 중에 팽창하는 것을 막는다. 아질산염은 흙에서도 발견된다. 비료에 의한 토양오염의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 연구 결과(Dietary exposure to nitrites and nitrates in association with type 2 diabetes risk: Results from the NutriNet-Santé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과학문화 포털 ‘스터디파인즈(Studyfind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