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예방 위해 특히 주목할 ‘이것’은?

흡연, 유전, 당뇨병 등 위험요인이 많으면 검진에 신경 써야

췌장암 위험요인인 유전-흡연-당뇨병이 다 있으면 특히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췌장암을 다루는 글마다 ‘최악’ ‘치료 힘든’ 이란 수식어가 들어가니 환자 가족이 “그런 말 함부로 쓰지 말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어머니가 췌장암 투병 중인데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좋다고 했다. 어머니가 췌장암 관련 글을 보고 걱정할까봐 마음을 조린다고 했다. 췌장암도 일찍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좋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췌장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암 세포가 췌장에만 있는 경우… 5년 상대생존율 46.9%

2021년 12월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암세포가 췌장을 벗어나지 않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46.9%다. 충분히 완쾌되어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다만 암세포가 췌장 이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하면 생존율이 18.5%로 떨어진다. 따라서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가 췌장암 치료의 관건이다. 평소 내 몸에 관심을 기울이면 췌장암도 조기 발견해 어렵지 않게 완쾌할 수 있다.

◆ 50세 넘어 당뇨병 첫 진단… 췌장암 위험 7.5배, 3년 관찰 필요

국제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 온라인판 최신호에 50세 이상의 나이에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당뇨병이 없는 같은 나이보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7.5배 높아진다는 논문이 실렸다. 한국인 당뇨 환자 8만 8396명과 같은 수의 비당뇨 대조군을 대상으로 췌장암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에서도 당뇨병은 확실한 췌장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당뇨병 환자의 일반적인 췌장암 발병 위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2.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당뇨병 첫 진단 후 3년 동안의 췌장암 위험이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사람보다 3.8배 높았다. 50세 넘어 없던 당뇨병이 생겼다면 최소 3년까지는 검진을 철저히 하는 등 췌장암 발생에 바짝 신경 써야 한다.

◆ 당뇨병 오래 앓거나 유전 없이 갑자기 당뇨 진단… 췌장암 검사 필요

당뇨병과 췌장암의 관련성은 많이 알려져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이 생기면 당뇨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췌장암을 진단 받기 2년 전 쯤 흔히 당뇨가 발생하고, 환자가 수술로 암을 제거하면 3개월 이내에 당뇨가 호전되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를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유전 없이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다.

◆ 췌장암의 위험요인들…예방법도 당뇨, 흡연, 유전 등 위험요인 제거

흡연을 해도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최대 5배 증가한다. 담배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의 위험을 높인다. 유전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위험요인에 신경 쓰면 췌장암 예방에 좋다. 당뇨병에 조심하고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 증상 나타나면 꽤 진행… 유전-흡연-당뇨병 있으면 몸 잘 관리해야

췌장암 치료가 어려운 것은 늦게 발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복통, 허리 통증,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보이면 꽤 진행된 경우다. 가장 중요한 증상인 통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애매해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명치, 복부,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가려움증,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된다. 위험요인인 유전-흡연-당뇨병이 다 있으면 특히 몸을 잘 살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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