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거나 노란색이…혀에 나타나는 건강 신호 6

분홍색 띠어야 정상

여성의 혀
혀에는 다양한 건강 징후가 나타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사들은 “혀가 신체 건강의 창”이라고 말한다. 알레르기 및 면역 체계 약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알려주는 징후가 혀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혀는 밝은 색조에서 어두운 색조까지 다양한 분홍색이어야 한다. 또 미뢰(맛봉오리)를 포함해 표면에 많은 작은 돌기들이 있어야 한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 엠디’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자료를 토대로 혀에 나타나는 건강 신호를 정리했다.

△백태

설태가 너무 많이 끼어 혀가 허옇게 보인다. 이를 닦을 때 혀 닦기를 게을리 하거나, 입으로 숨쉬기, 구강 건조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흡연, 음주, 위염은 백태를 더 두껍게 만들 수 있다.

간혹 곰팡이 감염의 징후일 수도 있다. 소량의 곰팡이 칸디다 (효모균의 일종)는 피부와 입, 목, 내장 그리고 여성의 질 등 신체 내부에 산다. 곰팡이 칸디다는 무해하며 일반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갑자기 통제 할 수 없게 자라기 시작하면 혀에 흰색 층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나 약이 곰팡이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박테리아를 죽여 칸디다를 빠르게 자라게 하기도 한다.

또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 체계가 약화되면 곰팡이가 자라기 시작하는 환경을 만든다. 정제 또는 액체 형태의 항진균제를 사용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전염성이 없으며 대개 양치질과 혀 닦기를 철저히 하면 증상이 사라지는데, 2주 이상 지속되면 치과 등을 찾는 게 좋다.

△갈라진 혀

나이가 들면 혀에 깊은 홈이 생길 수 있다. 통증이나 붓기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대체로 해가 없다. 음식 찌꺼기와 박테리아가 더 쉽게 끼는 탓에 혀를 잘 닦아야 한다. 건선이나 쇼그렌 증후군 등 자가 면역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노란 혀

혀의 일정 부위에 보이는 노란색은 혀 표면에 축적된 죽은 피부 세포가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될 때 발생한다.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무해하지만 간혹 위벽 감염으로 인한 염증 증상인 위염의 징후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위염이 생겼을 때 침이 덜 생성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죽은 피부 세포가 혀 표면에서 잘 제거되지 않아 혀에 노란색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혀에 노란색이 보이고 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밖에 흡연, 노란 음식 섭취, 씹는담배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노란 혀는 양치질을 할 때 혀를 충분히 닦지 않아 죽은 세포가 축적돼 발생한다.

△빨간 혀

특정 음식을 먹은 후 혀가 붉어진 적이 있다면 숨겨진 알레르기의 징후일 수 있다. 가벼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혀가 붉게 빛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딸기 혀’라고도 부른다.

또 알레르기로 인해 혀가 아프고 부어오르거나 입가가 부어오르기 시작할 수 있다. 치과 의사들은 “특정 과일과 채소에 대한 음식 알레르기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한다. 면역 체계가 흐트러져 외부 침입자로 오인한 물질을 공격해 혀가 붉어지고 염증을 일으킨다.

‘딸기 혀’의 다른 원인으로는 패혈성 인두염이 있을 때 발생하는 세균 감염이 있다. 이 경우 박테리아는 혀에서 붉은 혀를 유발하는 독소를 방출하는데, 이는 성홍열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비타민 B12 부족과 같은 비타민 결핍으로 인해 혀가 붉어질 수 있다.

△혀에 털이?

혓바닥 돌기가 길게 자라 털처럼 보는 설모증이다. 정상 돌기보다 긴 탓에 음식과 박테리아가 더 많이 낀다. 대개 흑갈색을 띠기에 보기에도 흉하다. 특히 흡연자에게 많다. 설모증이 있을 때는 양치 때 부드러운 칫솔로 혀를 세심하게 닦아야 한다. 드물지만 엡스타인-바 또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HIV)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커진 혀

혀가 커지는 증상인 대설증이다. 혀를 내밀었을 때 측면에 치아 자국이 보일 정도로 입 안 공간을 가득 차지한다. 갑상선(갑상샘) 기능 저하증, 알레르기 또는 감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일부에서 대설증이 보고되기도 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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