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노쇠’를 체중·근력·극도의 피로감·보행속도·신체 활동량 등 5개 지표 가운데 평균치 하위 20%가 3개 이상일 때로 규정했다. 1~2개는 ‘노쇠 전 단계’, 하나도 없으면 ‘건강한 상태’로 봤다. 연구 참가자들은 시작 시점에서 모두 건강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혼밥‘ 노인과 ‘동반 식사’노인으로 분류하고 2년 뒤 노쇠 정도를 분석했다. 2년 사이에 식사 유형이 바뀐 노인들도 관찰했다.
당초 ‘동반 식사’였다가 2년 뒤 ‘혼밥’으로 바뀐 노인들은 ‘동반 식사’ 노인들에 비해 노쇠 발생 위험이 61% 높았다. 반면 ‘혼밥’이었다가 2년 뒤 ‘동반 식사’로 바뀐 노인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혼밥’ 노인들은 체중 감소 위험이 약 3배 가량 높아졌다. 성별로는 혼자 식사하는 여성 노인에서 극도의 피로감과 보행 속도 감소가 발생할 확률이 각각 1.6배, 2.8배 높았다.
연구팀은 혼밥 노인의 노쇠 위험 원인으로 영양결핍·사회적 고립·우울감 등을 꼽았다. 혼밥의에서 생긴 우울감이 영양결핍과 고립을 부르고 노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독거노인들이 누군가와 식사할 수 있는 사회적 프로그램 등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봤다. 자녀들이 홀로된 부모님이 혼밥에 따른 우울감에 빠지지 않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gerontology'(실험노인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