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건강하면, 백신 추가 접종 안 해도 된다”

FDA·CDC 지침과 대립...접종 이점 강조하는 전문가도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는 시민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젊고 건강한 사람도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할까? 미국식품의약국(FDA) 백신 패널의 핵심 고문이 최근 저명한 의학저널을 통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 및 감염병 전문가이자 소아과 의사인 폴 오피트 박사는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발한 개량 백신이 기존 백신보다 훨씬 낫다는 증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오피트 박사는 몇 달에 한 번씩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백신이 감염으로부터의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건 ‘몽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대신 개량 백신은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감염 시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유효성이 있다고 보았다.

반대로 중증에 이를 위험이 낮은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추가 접종이 그다지 실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몇 달 후면 사라질 현재의 유행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노력은 중단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FDA 백신위원회는 오는 26일 외부 자문단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다음 버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피트 박사는 현재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침은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은 접종 후 2개월 이상이 지났을 때 업데이트된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 접종과 관련, 오피트 박사와 다른 의견을 내는 전문가도 있다. 텍사스아동병원 피터 호테즈 박사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접종이 불필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두면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 감염 및 위중증, 롱코비드(감염 후유증)에 이를 위험 등을 모두 낮춘다는 점에 집중해야 현재의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피트 박사가 기고한 이번 논문이 다가오는 FDA 백신위원회 회의에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FDA는 추가 접종이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에게 더 큰 이점이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지만, 젊은 사람에 대한 효과 역시 ‘0’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젊고 건강한 사람 중에도 코로나19 감염 후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사례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예방 차원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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