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독, 암을 물리친다? (연구)

가지속(genus Solanum) 식물의 글리코알칼로이드 주목

감자와 토마토와 같은 채소에서 암 치료제로 발견되는 글리코알칼로이드의 잠재력을 검토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감자 토마토 가지 등 가지속(genus Solanum) 식물의 자연 생성 화합물인 글리코알칼로이드(glycoalkaloid)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물질은 스테로이드 골격에 하나 이상의 단당류가 결합한 질소 화합물로 식물이 해충 및 병원균에 대해 내성을 갖도록 도와준다. 곰팡이에서 인간에 이르는 광범위한 생물체에 대해 독성이 있다.

폴란드 아담믹키에비치대 연구팀은 최근 감자와 토마토와 같은 채소에서 암 치료제로 발견되는 글리코알칼로이드의 잠재력을 검토한 연구를 발표했다

 

독을 약으로

연구팀은 솔라닌, 차코닌, 솔라소닌, 솔라마진, 토마틴 등 5가지 글리코알칼로이드에 초점을 맞추었다. 식용식물이 많은 가지 속에는 식물을 먹는 동물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생성되는 알칼로이드 독성이 들어있다. 올바른 용량으로 사용되면 독도 약이 될 수 있다.  글리코알칼로이드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할 수 있다. 암을 통제하고 환자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가상 컴퓨터 연구에서 글리코알칼로이드가 생식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독성이 없고 DNA를 손상시키거나 미래의 종양을 일으킬 위험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막달레나 윙키엘 박사는 “암세포에는 치명적인 동시에 건강한 세포에는 안전한 약은 찾기 쉽지 않다”면서  “여러 가지 질병의 치료에 성공했던, 과거 사용된 약용 식물의 특성을 재검토하고 잠재력을 재발견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토마토를 치료에 사용하려면

다음 단계는 어떤 글리코알칼로이드가 인간에게 안전하고 유망한지 결정하기 위해 시험관 연구 및 모델 동물 연구를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솔라닌, 차코닌과 같이 감자에서 유래된 글리코알칼로이드를 주목했다. 솔라닌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일부 화학물질이 체내에서 발암물질로 변하는 것을 막고 전이를 억제한다. 특정 유형의 백혈병 세포에 대한 연구에서도 백혈병 세포를 죽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차코닌은 패혈증을 치료할 수 있는 항염증성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가지에서 발견되는 솔라마진은 간암 세포의 번식을 막는다. 솔라마진은 항암제 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암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보완 치료법에 사용될 수 있는 글리코알칼로이드 중 하나이다. 가지과 식물에 포함된 솔라소닌도 같은 경로를 통해 암 줄기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토마토 역시 미래의 의학에 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토마토는 신체의 세포 주기조절을 지원해 암세포를 없앨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시험관 연구에서 드러난 잠재력을 어떻게 실용적 의학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채소에서 암 치료제의 혜택을 얻기까지 글리코알칼로이드의 작용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해야 하며, 모든 잠재적인 안전 문제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윙키엘 박사는 “현재 사용 중인 항암제를 대체할 수는 없더라도 결합 치료는 치료 효과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약리학의 프론티어’에 발표했다. 원제는 ‘Anticancer activity of glycoalkaloids from Solanum plants: A review’.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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