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겨울잠 깬 뱀… 산행 중 ‘뱀’ 대처법은?

[오늘의 건강]

뱀이 동면 중인 겨울에는 뱀 물림 사고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최근처럼 한겨울이더라도 날씨가 따뜻하면 언제든지 이른 시기에도 동면에서 깨어날 수 있어 산행 중 뱀 물림 사고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오늘(13일)은 전국에서 비가 오다 대부분 늦은 오후쯤 그치겠다. 강원도와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선 밤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강수량은 시간당 20~80㎜ 정도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 비온 뒤에는 지반이 약해지며 축대나 옹벽 붕괴, 낙석 사고 등도 주의해야 한다.

낮엔 전국 대부분이 10도 이상일 정도로 ‘따뜻한 1월’도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14도, 낮 최고기온은 8~20도를 오르내리겠다. 간만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으로 전망된다.

오늘의 건강=최근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1월에도 초봄과 같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동·식물의 생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는 9일 겨울 야생동물 관찰 중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누룩뱀을 확인했다. 누룩뱀이 발견된 지역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 와룡소 인근이다.

누룩뱀은 국내 농경지나 산림 등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종류로 독사는 아니다다. 일반적으론 매년 4월 초에야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한다. 수집된 온도 데이터에선 이날 낮 최고온도가 8도를 기록해 이전 3일보다 6도 이상 높았다. 지난해와 재작년 같은 날에는 각각 5도, -6도 수준이었다.

변온동물인 뱀은 외부온도에 따라 움직인다. 그렇기에 온도가 높아 활동량이 가장 많은 시기인 7~10월에 산행 중 뱀 물림 사고도 집중된다. 동면 중인 겨울에는 사고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이번 사례처럼 한겨울이더라도 날씨가 따뜻하면 언제든지 이른 시기에도 동면에서 깨어날 수 있어 유의할 필요는 있다.

국내 서식 종은 대체로 공격성이 높지 않아 먼저 뱀을 잡으려고 하거나 밟지 않는 이상 손이나 무릎 위를 물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발목 부위를 보호할 수 있도록 두껍고 긴 등산 양말을 착용하고 발목을 가려주는 등산화를 착용을 한다면, 산행 중 갑작스럽게 뱀을 만나더라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뱀은 시각과 청각보다는 진동에 민감하며 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이기에 산행 중에는 지팡이나 막대기 등으로 풀숲을 헤치거나 동면할 만한 구멍을 먼저 찌르지 않는 것이 좋다.

뱀을 발견했다면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최대한 빨리 인근 지역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 갈지(之)자로 뛰면서 도망치거나 백반, 마른 오징어 등을 뱀이 싫어한다 등의 속설은 근거도 없으며 효과도 없다.

뱀에 물렸다면 사고 지점을 일단 벗어난 후 흥분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물린 부위엔 깨끗한 물을 부어 독이나 이물질을 씻어내고 민간요법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동은 대체로 오히려 독을 더 빨리 퍼뜨린다. 입안의 상처나 충치 탓이다. 독사가 아니라도 각종 세균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소독을 위해 소주를 먹거나 뿌려서도 안된다. 알코올로 혈액순환이 빨라져 독이 더 빨리 퍼진다. 담뱃가루나 된장을 바르는 것 역시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상처 부위에 직접 얼음을 대거나 얼음물에 팔다리를 담그면 조직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독사일 경우 물린 부위에서 위로 10~15cm 떨어진 곳을 손가락 1개가 들어갈 만큼 느슨하게 묶어 독이 퍼지는 걸 막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꽉 묶으면 괴사할 수 있다.

최근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서 1월 초에 이르게 겨울잠에서 깬 누룩뱀. [사진=유튜브/국립공원TV]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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