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따라 먹다보면 심장 나빠진다 (연구)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슬퍼서 혹은 스트레스 받아서 음식을 먹는 일이 반복되면 동맥과 심장이 경화될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정에 따라 음식을 먹는 행동이 장기적으로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슬퍼서 혹은 스트레스 받아서 음식을 먹는 일이 반복되면 동맥과 심장이 경화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프랑스 낭시대병원 연구진은 110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감정에 따라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는지 평가하고, 이들을 13년 동안 추적해 동맥의 경직을 나타내는 경동맥-대퇴동맥간 맥파전달속도와 심장의 경직을 나타내는 심장이완 기능장애를 비롯한 심혈관계 건강 기록을 살펴봤다.

동맥이 경직될수록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은 높아지며, 심장의 경우에는 수축 후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고 심부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분석 결과, 감정에 반응해 음식을 먹는 행동은 동맥 경직 정도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으며 심장이 경직될 위험이 38%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스트레스 수준으로 이러한 연관성의 32%를 설명할 수 있었다.

섭취한 칼로리의 양은 효과를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연구진이 측정한 것은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폭식하고 다른 때에는 더 적게 먹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패턴은 안정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에 비해 심장과 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감정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을 피하는 방법으로 연구진은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운동과 명상, 그리고 마음챙김 식사다.

마음챙김 식사는 음식을 먹을 때 다른 것을 잠시 멈추고, 그 순간에 집중하며, 휴대폰이나 TV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배고픔이나 포만감 등의 신체적 감각에 주의를 집중한다.

신체활동도 감정적 식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먹는 것 대신 대체할 활동이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상이나 호흡 운동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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