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소담 울린 갑상선 유두암이란?

15년 생존율 90% 이상

배우 이하늬와 박소담(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시사회에서 배우 박소담의 말 한마디에 눈물바다가 됐다. 박소담은 “극 중 박차경(이하늬)의 대사 ‘살아’가 내게 굉장히 필요한 말이었다”며 “혼란스러운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고 눈물을 쏟았다. 배우 설경구도 “소담이가 평생 못 겪을 수술을 해서 마음이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2021년 12월 갑상선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휴식기를 보냈다. 갑상선유두암은 어떤 암일까?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갑상선유두암은 대사와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갑상선(기도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에 생긴 암이다. 암세포가 증식하는 양상이 유두 돌기 모양과 비슷해 이름 붙여졌다. 갑상선암 중에서 7-%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다. 비교적 잘 치료되고 경과도 좋은 편이다.

갑상선유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이 전반벅으로 부어있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보일 수 있다. 잘 움직이지 않고 단단하며 아프지 않은 덩어리가 만져진다. 암이 커지면 목의 다른 구조물을 눌러서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호흡이 곤란하거나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박소담도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 세포의 염색체(유전인자) 변화로 지속적인 세포의 증식과 전이에 의해 발병하기도 하고, 외부 혹은 내부 방사선으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어떤 환경이 이러한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갑상선유두암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와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조직을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관찰해 확진한다. 또 컴퓨터 단층촬영(CT), 방사성 요오드 스캔, 양전자 단층촬영(PET),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전이 여부와 갑상선 기능(항진 혹은 저하)을 알아볼 수 있다. 전이된 갑상선유두암은 혈액에서 대부분 갑상선 글로블린이란 물질이 증가한 것이 관찰된다.

환자의 나이와 종양 크기, 주변 조직의 침범 여부 등을 고려해 수술로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다. 재발 위험이 높으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이후 갑상선호르몬 분비 부족을 막기 위해 경구용 약으로 보충한다. 갑상선암은 1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모든 악성 종양 중에서 예후가 가장 좋은 편이다. 재발되면 주로 목 주위의 임파절이나 페, 뼈 등에서 종양이 확인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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