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 미세먼지 배출에 특효?

해조류 등에 비해 효과 덜해…구을 때 오히려 미세먼지 더 흡입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며칠 간 지속되던 한파가 물러나자 반갑지 않은 손님인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매연, 건설 현장 먼지, 공장 매연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예전엔 봄에 주로 미세먼지가 심하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파가 물러나면서 불청객처럼 다가온 미세먼지로 인한 목 칼칼함, 기침 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세먼지 속에는 각종 중금속 성분이 들어있어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삼겹살을 꼽기도 한다.

삼겹삽,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안되고, 과다 섭취시 유해…

삼겹살은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삼겹살에 풍부한 지방이 호흡기에 낀 미세먼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기도를 통해 폐에 들어가지만, 음식물은 식도를 통해 소화기관으로 간다. 미세먼지와 음식물은 이동통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지방이 미세먼지를 흡착한다는 말은 전혀 맞지 않다.

일부에서는 돼지고기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미세먼지와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돼지고기가 소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돼지고기는 동물성 식품이기 때문에 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다. 불포화지방산도 지방이며, 지방은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는 영양소다.

함황아미노산인 ‘메디오닌’과 ‘시스테인’은 미세먼지에 들어있는 나프탈렌, 벤졸, 납 등의 체내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함황아미노산은 간에서 중금속과 결합해 수용성 물질로 바꿔서 소변을 통해 인체 밖으로 배출된다. 이로 인해 함황아미노산이 함유된 돼지고기를 먹으면 미세먼지를 배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돼지고기에 함유된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은 많지 않다. 해조류, 계란, 콩 등에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이 더 높다. 삼겹살과 같은 지방함량을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지용성 중금속의 체내흡수율이 높아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칠 수 있다.

또 고온의 불판이나 참숯·연탄에 삼겹살을 구우면 지방이 타면서 벤조피렌 등 발암성 물질이 섞인 미세먼지를 더 많이 흡입하게 된다.

미세먼지에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미세먼지 배출을 위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호흡기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 침투가 잘되므로 항상 촉촉하게 하기 위한 충분한 수분공급을 해줘야 한다.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는 ‘알긴산’ 성분이 풍부하다. 알긴산은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중금속과 미세먼지를 흡착해서 배출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 마늘, 배. 도라지, 녹차 등도 중금속과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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