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주 3주간 의식불명, 생각보다 감염 흔한 이 세균은?

항균제 내성 있는 경우도 많아

지난 12월 태국 방콕의  태국 어썸션 대학교에서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의 사진을 걸고 공주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식을 대학 관계자들이 치르고 있다. [사진=태국 어썸션 대학교( Assumption University of Thailand)]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3주째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8일 지난달 14일 쓰러진 나렌티라템파야와디 공주는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됐다고 왕실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왕실 관리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심장에 염증이 생겼으며 이 때문에 심각한 부정맥을 앓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첫째 딸로 지난달 14일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열리는 육군 주최 군견대회 참가를 위해 개를 훈련시키다 의식을 잃었다. 현재 방콕 출라롱꼰 병원에 입원 중이며, 항생제를 포함한 약과 심장, 폐, 신장의 기능을 돕기 위한 의료 장비로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가 쓰러진 뒤 태국 전역에서는 그의 사진이나 초상화를 들고 쾌유를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기도, 요로, 생식관의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그러나 다른 세포들과 달리 세포벽이 없다. 때문에 세포벽을 공격해 효과를 내는 일부 항생제로는 치료하기 힘들다.

폐렴 마이코플라스마로 인한 폐렴 증상은 일반적으로 경증이며, 미열, 피로, 인후통, 기침 등이 나타난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유행기에는 생각보다 흔하게 걸리기도 한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은 전체 폐렴의 15~20%를 차지한다. 때로는 산발적인 유행을 하며 그 유행은 일반적으로 4년 주기로 알려져있다.

일부 폐렴 마이코플라스마는 때때로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하기도 한다. 폐렴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대한 백신은 없다.

마이코플라스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호흡기 감염과 비슷하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을 가리고 비눗물로 손을 자주 씻는 것 등이 포함된다.

마이코플라스마의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가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항균제 내성에 내성이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도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연구된 총 2만 7,408개 샘플(선행 연구 153여개)을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하는 메타 분석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전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중 항균제(마이크로라이드)에 내성이 있는 비율은 세계적으로 2000년 18.2%에서 2010년 41.0%, 2019년 76.5%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

마이코플라스마가 소변 및 생식기에 감염될 경우에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때로는 요도염이나 여성의 경우 골반 염증성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팟차라끼띠야파 공주가 동남아의 첫번째 여성 군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왕위 계승자로 보고 있었다. 1924년 제정된 왕위 계승법은 왕위 계승자가 남성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1974년 헌법 개정으로 후계자가 지명되지 않았을 경우 왕실 혈통의 딸이 왕위에 오를 수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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