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치료, 정신과 의사도 함께 성장한다

정신건강 신간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정신건강 신간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표지 [자료=플로어웍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9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가 9일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알게 모르게 활약한 이들이다. 이들 9명의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자살 예방’과 ‘재난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수년간 연구와 활동을 함께 해왔다.

청년 번아웃, 남겨진 자를 위한 애도, 트라우마 극복, 마약중독 재활, 자살 예방, 코로나 블루, 군인 정신건강, 탈북민 트라우마 치료,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국가폭력 치유 등…

저자들은 자신이 활동해온 분야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일들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아홉 분야에서의 활약상은 ‘정신과 의사들의 실패와 성장’이라는 한 지점으로 모인다. 저자들은 ‘환자를 얼마나 잘 치료했는지’가 아닌 ‘환자와 얼마나 함께 잘 견뎌주었는지’를 얘기하길 원한다.

이를 통해 타인의 마음을 치료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면 공부를 잘했겠지만 공부 잘하고 학식이 높은 게 ‘좋은 치료자’가 된다는 걸 보장하지 않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저자들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를 만나지만, 오히려 환자를 통해 스스로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자신들도 조금씩 성장해나간다고 입을 모아 고백한다.

◇한 줄 밑줄

· “위기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 위기에 빠진 순간 우리는 자신의 주위에서 누가 진심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진심을 가진 한 사람이 옆에 있다면 삶은 다시 시작된다.”
-죽고 싶은 사람과 살리고 싶은 의사 | 자살예방, 백종우

·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지닌 사람을 돕는 유일한 길은 공감이며 공감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나는 열심히 들었다. 부모 또한 열심히 얘기했다. 몇 개월에 걸쳐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은 도무지 머리로는 납득할 수 없는 아들의 죽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린슬리브스 | 애도, 청찬승

· “학생들은 뭐든지 잘 해내야 하고, 뛰어나야 하며, 앞서야 한다는 마음에 동시에 많은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 지쳐서 나를 찾아온다. 정확히는 남들보다 빠르게 열심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탈진해 온다.”
-실패하고 방황해도 괜찮아 | 청년정신건강, 김은영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 김은영(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백명재(경희대병원 교수), 백종우(경희대병원 교수), 심민영(국가트라우마센터장), 이정현(국립정신건강센터), 전진용(울산대병원 교수), 정찬승(마음드림의원장), 정찬영(광주동명병원장), 천영훈(인천참사랑병원장)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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