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형 간염 치료제·간암 항암제’ 나올까?

[오늘의 키워드] C형 간염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비감염자에 비해 간암 발생율이 100배 정도 높다. 흡연의 폐암 유발률이 3배 전후에 불과하기에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C형 간염 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HCV)가 침입하면 나타나는 급·만성 간질환이다. 국내에선 전 국민의 1% 정도가 HCV 보유자로 추정되며, 세계적으론 1억 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에 따르면, 초기엔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이나 거의 무증상이기에 초기 급성간염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감염자의 70~80%가 6개월 이상 HCV에 노출된 상태인 만성간염으로 진행한다. 이 중 30~40%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한다.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비감염자에 비해 간암 발생율이 100배 정도 높다.  아직 C형 간염 백신이 없고 감염 이후에도 발견률이 낮다는 점에서 일단 감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수혈과 주사기가 주 감염 요인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마약 투약 등에 따른 주사기 재사용 및 공동사용, 문신이나 피어싱 시술, 침술(침 재사용), 출혈을 동반하는 위험한 성행위, 면도기나 손톱깎이의 공동 사용 등도 주의해야 한다.

현재는 치료제가 개발로 초·중기라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국내에는 △아수나프레비르(제품명 순베프라) △다클라타스비르(다클린자) △소포스부비르(소발디) △레디파스비르/소보스부비르 복합제(제품명 하보니) 등의 약물이 승인됐다. 각각의 용법에 따라 12~24주를 투약한다. 치료비용은 건강보험 급여 인정 여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급여 시에는 200만~300만 원대지만, 비급여 시에는 3000만~4000만 원대 수준이다.

최근 국립암센터 김종헌 교수의 공동 연구팀은 C형 간염의 바이러스 증식 핵심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항바이러스 신약 후보 물질인 ‘리고세르팁’을 발굴했다.

연구팀은 HCV가 인간의 간에만 존재하는 유전체인 ‘miR-122’와 상호작용해 증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이크로 리보핵산(miR)’은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체다. 이를 바탕으로 HCV 증식 과정에서 miR-122가 전달하는 신호를 제어하는 물질인 리고세르팁을 찾아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간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방식의 C형 간염 치료제·간암 항암제 후보인 리고세르팁은 기존 소발디의 약점인 ‘RNA 바이러스 변이 저항성’을 극복할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miR-122 조절 상위 신호전달 매커니즘 [자료=국립암센터]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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