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예방에 ‘노오력’?

[오늘의 건강]

끈기와 열정 등 특정 수준 이상의 ‘그릿(Grit)’을 가진 직장인일수록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스스로에 대한 통제감을 높게 인지해 상대적으로 우울감을 적게 느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절기상 소한(小寒)인 오늘(6일)은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겠다. 오늘 낮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된 후 늦은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오겠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10㎝ 이상,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은 1~5㎝ 수준이다. 강수량 역시 대체로 5㎜ 안팎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호남권·영남권·제주권에서 ‘나쁨’, 그 밖에선 ‘보통’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최근 ‘그릿(Grit)’이 직장인 등 노동자의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릿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앤절라 더크워스 교수가 고안했지만, 개념적으론 애매모호하다. 우리말로는 집념이나 근성, 기개, 불굴의 의지 정도로 풀 수 있다.

강조점은 지능 등의 선천적인 역량이나 타고난 성격보다는 성장하면서 얻어가는 행동 요인이 성공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자기계발 분야나 긍정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등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일각에선 ‘노오력’이라 비꼬며 비판하기도 했다. ‘개인의 상황이나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그저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 식의 공허한 환상에 불과하다는 우려다.

정신건강의 측면에 이를 적용하려면 단순히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식의 결론이 아닌 우울증 예방을 위해 건강한 마음의 요소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조성준, 정슬아 교수팀은 국내 19~65세 직장인 1만 1422명을 상대로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이들 직장인은 2020~2022년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심케어 서비스(직장인 마음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8문항의 ‘그릿 척도 검사’로 대상자들의 그릿을 측정했다. 그릿 척도 결과의 값이 높을수록 열정이나 끈기를 지닌 걸로 판단했다.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CES-D) 검사’로 ‘우울도’를 측정했다. 결과값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하단 의미다. 분석 결과, 특정 수준 이상의 그릿을 가진 직장인일수록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스스로에 대한 통제감을 높게 인지해 상대적으로 우울감을 적게 느꼈다.

전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직장인의 우울증 발생에 있어 개인의 높은 열정과 끈기가 예방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를 활용해 학창시절 우울증 예방 교육, 직장인 우울증 예방을 위한 개인적 자원 분석 등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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