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자 빔으로 유방암 치료”…영국서 임상시험 착수

세계 최초, 방사선치료 어려운 환자 대상

양성자 빔 치료는 암 치료에 따르는 부작용 위험을 잠재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방암 환자에 대한 양성자 빔 치료 임상시험이 시행되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국가의료보험체계인 국민건강서비스(NHS)가 방사선 치료 후 장기적으로 심장질환 위험이 높은 유방암 환자에게 양성자 빔 치료를 적용하기 위해 22개 지역 192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해 3명이 치료를 받았다.

기존 표준 방사선 치료가 발암 부위 전체에 방사선을 쪼인다면 양성자 빔 치료는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고에너지 입자인 양성자로 암세포만 정밀 타격한다. 이 때문에 부작용을 많이 줄일 수 잇다.  이 치료법은 뇌나 척수에 종양이 있는 환자를 위해 적용된 적은 있으나 유방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건 세계 최초다.

영국 국립암연구소(NCR) 임상 및 병진방사선치료 전임 연구실장을 지낸 데이비드 세바그-몬테피오레 영국 리즈대 교수는 “양성자 빔 치료는 부작용 위험을 잠재적으로 줄여준다”고 말했다. 이미 치료를 받은 3명 중 1명인 킴 존스 씨(44)는 “매우 훌륭하고 편안한 치료였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적절한 양의 방사선 치료를 유방에 전달하는 동시에 심장 주위의 방사선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케임브리지대와 NCR,, 런던암연구소(ICR), 왕립 마스덴 NHS 재단신탁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임상시험을 관리하고 있는 ICR의 주디스 블리스 교수는 “표준치료법인 방사선치료는 유방암의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생존률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암세포가 심장 가까이 있으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3만 명의 유방암 환자가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이중 양성자 빔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번 임상시험 책임자인 케임브리지대 샬롯 콜스 교수(종양학)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사람은 3만 명 중 2% 가량인 500명 정도”라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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