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올해 키워드는 ‘인수합병·라이선스인’

빅파마 오리지널 의약품·코로나19로 여유자금 충분..."신규 파이프라인 확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글로벌 바이오트렌드는 여유 자금이 충분한 빅파마의 신규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M&A)’과 ‘라이선스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큰 항암제와 뇌질환 관련 신약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코로나19 관련 백신·치료제 등으로 풍부한 현금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 확충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부터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다수 앞두고 있어 빅파마들의 매출 급감이 전망되고 있다. 신규 파이프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모달리티(연구개발 기술) 거래를 살펴보면 1분기 기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인공지능(AI) 등의 순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질환별로는 암, 신경질환, 희귀·유전질환, 감염증, 염증·자가질환 등이다. 올해도 유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빅파마는 기업가치가 낮아진 바이오텍이나 상장·펀딩이 어려워진 비상장 바이오텍의 인수합병(M&A)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제약바이오 신사업 전략 보고서에서 “빅파마는 상업화된 제품이 있는 기업이나 유효성이 확보된 기업,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높고 신약개발기간이 짧은 희귀의약품 위주의 기업을 인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록버스터 치료제 휴미라의 특허 만료와 아두헬름 이후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유효성 입증 등이 글로벌 이슈다. 휴미라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인 애브비는 휴미라 특허 만료를 앞두고 앨러간 인수를 추진했다. 특허 절벽을 앞두고 매출 유지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신규 모달리티로 개발한 치료제를 상업화시킨 기업 인수를 선호하고 있다. 플랫폼 확보나 연구 시너지 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런 추세는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방식으로 이미 트랙레코드가 확실하고, 바로 외형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인수하는 식이다. 초기 유효성이 확보된 파이프라인을 갖춘 기업을 인수해 성장이 더디더라도 확실한 분야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투자, 인수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LG화학의 아베노파마 인수와 SK바이오텍의 아일랜드 BMS 설비 인수다. LG화학은 저분자화학물인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텍인 아베노파마를 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 포티브다의 지난해 예상 매출은 약 1억 달러(약 1275억원)였다. SK는 미국 진출을 위해 엠펙(AMPAC)을 인수해 미국 FDA와도 교류 기회를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글로벌 바이오텍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올해 다수의 M&A와 라이선스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모달리티가 접목된 기술에 대한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CDMO나 헬스케어서비스, 상업화된 파이프라인 등 매출로 이어지는 분야가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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