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만? 여성이 위험에 빠지는 뜻밖의 병 2가지

간암, 폐암 위험이 술, 담배로만 인식돼 방심하기 쉬워

간암 예방을 위해 B형 바이러스 간염 ‘항체’를 꼭 확인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술, 담배 안 하는데 간, 폐는 건강하겠지…”

흔히 ‘간암=술’ ‘폐암=담배’를 떠올리는 경우가 있다. 술, 담배와 거리가 먼 여성들 일부는 간, 폐 건강에 방심하는 경우가 있다. 간암, 폐암은 환자 수로 볼 때 여성의 10대 암이다. 술, 담배를 전혀 안 하는 중년 여성들이 왜 암에 걸리는 것일까?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 낮다… 여성들의 간암, 폐암 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전체 11.8%)을 제외하면 폐암(11.7%)이다. 이어 대장암(11.2%), 위암(10.8%), 유방암(10.1%), 전립선암(6.8%), 간암(6.1%) 순이었다. 여성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모든 암이 77.8%인데 비해 폐암 50.3%, 간암 37.7%였다. 다른 암에 비해 2개 암이 더 위험하다.

위험 요인이 술, 담배로만 인식돼 방심하기 쉬워

간암, 폐암은 왜 생존율이 낮을까? 이 암들은 꽤 진행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늦게 발견하니 수술 등 치료가 어렵다. 암의 생존율은 ‘얼마나 일찍 발견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유방암에 비해 간암, 폐암에 덜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위험 요인을 술, 담배로만 알고 있어 방심하기 쉽다. 증상을 느끼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또 한 번 강조… B형 바이러스 간염 ‘항체’ 확인하세요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다(대한간암학회). 이어 9%가 알코올(술), 4%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B형 간염바이러스 항체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아직 예방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이 있다. 접종을 했더라도 항체가 안 생긴 사람이 있다. 의사와 상담해서 다시 백신 접종을 하는 방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 C형 간염바이러스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한 해 여성 폐암 환자 1만명 육박… 왜?

폐암은 2020년에만 2만 9960건 발생해 전체 암 중 2위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가 2배 정도 더 많지만 여성 환자도 9629명으로 여성 암 중 5위였다. 특히 이들 중 담배를 안 피우는 여성 환자가 90% 가량이라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여성은 ‘비흡연 폐암’이 초미의 관심사다. 대기오염, 미세먼지, 요리연기, 발암물질 접촉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한다.

길거리 흡연 더 위험… 발암물질 흡입, 직접 흡연보다 더 심각

여성 ‘비흡연 폐암’ 환자는 80대 고령 환자가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암에 비해 고령 환자가 꽤 많은 편이다. 이들은 요리연기 뿐 아니라 과거 집안에서도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던 시절, 간접흡연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십 년 간 남편의 담배연기에 노출됐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발암물질이 더 많다.

길거리 흡연도 마찬가지다. 담배연기가 흘러 들어와 집 창문을 못 여는 가정이 꽤 있다. 바람부는 날 거리에선 발암물질이 실린 매캐한 담배연기가 얼굴로 날라온다. 아이에겐 더 위험하다. 특히 거리에서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최악이다. 올해는 ‘거리 흡연 금지’ 영역이 더 늘어나길 기대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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