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백신접종!”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오늘의 인물] 정기석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19 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접종률을 올리기 위해서 백신 접종 거부자에게 무료 의료 지원을 계속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접종 거부자를 무단 횡단자에 비유했고, 접종자에게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정 단장은 개량백신의 효과를 강조하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방역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또 이날 중국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48시간 이내 PCR 결과를 제출케 하는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되는 것을 소개하며, 홍콩을 비롯한 다른 나라 허브공항에서 돌아 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도 중국 체류 여부를 체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서 백신을 무력화하는 변이종이 등장했다는 외신에 그의 ‘과학 근거 대책’이 지속될 수 있을지 위태하다는 우려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정 단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정부 때 현 방역의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서 다음 정부 때 효과를 내는 데 기여했지만, 정작 방역 실무에서는 소외돼 있다가 이번 정부 때 중용됐다는 평가를 의료계로부터 받고있는 의학자다.

정 단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로 이름을 떨치면서 성심병원장, 한림대의료원장으로 병원 발전을 이끌었다. 박근혜 정부 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를 겪으며 차관급으로 격상된 첫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돼 방역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비과학적 방역’이라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다가 윤석열 정부에 합류,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부인이 알레르기 분야의 세계적 의학자이자 아주대의료원장 겸 아주대 의무부총장을 연임하고 있는 박해심 교수여서 의료계에서는 국내 첫 ‘의료원장 부부’로도 유명하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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