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의사들

이태원 참사 ‘재난 트라우마’ 치유 활동... 세월호 사건 계기 창립

지난 11월 12일 열린 재난정신건강위원회의 이태원 참사 긴급 워크숍에 참석한 회원들. 이들은 세월호 사건 이후 8년간 국민의 재난 트라우마 치유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앞줄은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 교수, 서울성모병원 채정호 교수, 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 강북삼성병원 오강섭 교수(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경희대병원 백명재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정찬승 외래교수·마음드림의원 홈페이지]
코메디닷컴은 2022년 ‘올해의 인물’로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위원장 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를 선정했다.

재난정신건강위원회는 10월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혼란 속에서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치유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했다. 다음날 오전 성명을 발표해 전 국민에게 미칠 재난 트라우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트라우마 재생산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지난 8년 간의 노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위원회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 방치된 무수한 재난 트라우마 환자를 목격하며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연구했다.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

백 위원장을 비롯해 서울성모병원 채정호 교수, 가천대 길병원 나경세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 교수, 경희대병원 백명재·이상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정찬승 외래교수 등이 주축이 되어 재난 트라우마의 개념과 임상 가이드라인, 보도준칙 등을 정립했다. 또 관계 법령 정비에도 노력해 국가적 재난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150여 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는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사회를 치유하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것인지 연구하고 실행하는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됐다.

위원회는 여전히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가 재난과 참사의 아픔을 넉넉히 품는 사회로 나아가기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재난 희생자를 사회가 잊는다면 트라우마의 치유는 물론 안전한 사회에 대한 신뢰도, 공동체 의식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재난정신건강위원회가 공유하고 있는 믿음이다.

재난정신건강위원회가 2015년 개최한 세월호 참사 1주기 국제학회 당시 기념사진. [사진=재난정신건강위원회]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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