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 경제 활동+이혼한 남성의 자살 위험성 최대 ㅇㅇ% 높아

우리나라의 자살이 사회·경제적 요인과 밀접히 연관됨을 시사

서로 찢어진 하트 반쪽씩을 들고있는 남녀
국내 연구 결과,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혼한 청년 남성의 자살위험은 17.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20년 이혼 건수는 10만 6500건으로 2019년 11만 800건에 비해 약 4300건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로 전체 이혼 건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젊은층의 이혼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이혼과 자살에 관한 연구 결과,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이혼한 청년 남성일 경우 자살 위험이 17.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요한 교수 연구팀은 사회 의학 분야 SCI 저널 《SSM-Population Health》 최근호에 경제활동인구의 사회경제적 요인과 자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8년~2017년 10년간의 자살 사망자 전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교육 수준이 낮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이혼을 한 경우 자살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서 동일했지만 특히 25~34세 연령층의 위험도 차이가 두드러졌고,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은 감소했다. 25~34세 여성 중 이혼을 경험한 경우, 자살 위험이 기혼 청년층(25-34세)에 비해 7.9배나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교육수준과 경제활동, 결혼상태 중 2가지 조합으로 살펴보면 자살 위험은 더욱 증가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혼인 상태가 이혼인 경우의 자살 위험이 가장 높았다. 특히 25~34세 남성이 이혼하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자살 위험은 17.5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자살 사례가 사회경제적 요인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과 사회적 환경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경제활동 인구 내에서 연령 별로 자살 위험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개인이 처한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혼자 고민하게 방치해서는 안 되며 사회·심리적 지지를 함께 제공해 대응해야 한다. 실업과 이혼 같은 부정적 사건을 경험한 이들의 정신적 어려움을 상세히 파악, 사회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 동시에 보건 의료와 사회경제적 접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이 교수는 “현재 고도화된 한국 사회에 진입하는 사회 초년기 청년들은 다양하고 여러 사회적 어려움을 직접 마주하게 되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다른 성인 연령층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의 무게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청년 실업률과 이혼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어려움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