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많이 먹으면 결석 생긴다고?

시금치 속 수산 걱정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

나무 그릇에 담긴 시금치
시금치의 수산 함량이 높아 ‘결석’을 증가시킨다는 말이 있지만, 물에 데쳐 먹는 한국인 식습관으로 수산 함량은 크게 줄어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 시금치는 여름에 비해 수분이 줄어 식감이 아삭하고 단맛도 증가한다. 맛있는 겨울 시금치를 앞에 두고 ‘결석’이 생기니 먹으면 안 된다는 사람도 있는데 정말일까?

시금치가 다른 채소에 비해 수산 함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 몸속에서 수산과 칼슘이 만나면 수산칼슘으로 결합해 딱딱한 결석을 형성한다. 일반적으로 작은 크기는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크기가 커지면 몸속에 결석으로 남아 통증과 배뇨 장애를 불러온다.

수산은 시금치 외에도 콩과 쑥, 통곡물과 코코아 등 많은 식품에 들어 있고 휘발성으로 물에 삶으면 30% 이상 줄어든다. 물에 데쳐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으로 시금치 속 수산은 크게 제거된다.

시금치에 함유된 수산 때문에 결석이 생기려면 다량 섭취해야 한다. 2010년에 발간한 ‘파워푸드 슈퍼푸드’는 “시금치를 하루에 500g 이상을 먹지 않으면 괜찮으므로 우리가 보통 먹는 분량으로는 안심해도 된다”고 말한다. 매일 시금치 녹즙이나 압착 주스를 마시지 않는 이상 문제없다.

시금치에는 수산뿐만 아니라 다른 영양소가 풍부하다. 겨울철엔 야외 활동이 줄어 일조량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뼈가 약해진다. 시금치는 비타민A와 K를 비롯해 철분과 칼슘 등 뼈 건강을 증진하는 성분이 풍부하다. 또, 비타민C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며 엽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임산부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캠페롤과 퀘르세틴 등 플라보노이드도 풍부해 염증 질환 예방효과도 크다. 미국 농무부(Department of Agriculture)는 플라보노이드가 암과 심혈관 및 염증성 질환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밝히며 섭취를 권장하기도 했다.

한편, 결석은 출산·급성 치수염(이빨 안의 치수가 감염 또는 염증으로 생기는 질환) 과 함께 의료계 3대 통증으로 꼽힌다. 증상 개선을 위해선 육류와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삼가고 하루 2L 이상의 생수를 마셔야 한다. 비만과 당뇨, 대사증후군 등 성인병이 결석 형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주의하자.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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