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자는 시간, 3단계로 변한다 (연구)

수면 시간은 성인기 초기 급격히 감소하다가 중년기에 감소하는 속도가 느려진 후, 나이가 들면 다시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인의 평생 수면 시간은 3단계로 명확히 변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수면 시간과 노년의 인지 능력 사이에 관계가 있으며 수면 시간에 있어 지역적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프랑스 리옹대 앙투안 쿠트로(Antoine Coutrot) 박사팀은 ‘씨 히어로 퀘스트(Sea Hero Quest)’ 프로젝트에서 수집된 63개국 참가자 73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2016년 출시된 씨 히어로 퀘스트는 참가자의 공간 탐색 능력을 평가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치매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수면 시간= 성인기 급감 →중년기 감소 →노년기 증가

수면 시간은 성인기 초기에 급격히 줄다가 중년기에 감소 속도가 느려진 후, 나이가 들면 다시 증가했다. 사람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약 7시간이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수면 시간이 긴 경향이 있었으나 그 차이는 단 7.5분 정도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잤다. 수면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시기는 19~33세인 성인기 초기로 19세 때 여성 약 7.4시간, 남성 7.3시간이었던 수면 시간은 35세가 되면 각각 7시간, 6.8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성인기 중반(34~53세)에는 수면 시간이 계속해서 느리게 감소하다 50세가 되면 평균적으로 여성 6.9시간, 남성 6.8시간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러한 감소 추세는 성인기 후반인 54세부터 역전된다. 수면 시간은 약 70세가 될 때까지 증가해 7시간 정도에 이르는데 이는 남성의 경우 30세, 여성의 경우 25세 때 수면 시간과 같다.

노년기의 수면 시간은 인지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다만 이 관계는 U자형 곡선 형태를 띠었다. 즉, 하룻밤에 7시간을 자는 사람들이 공간 탐색 능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으며, 5시간을 자는 사람들은 현저하게 저하된 성과를 보였다. 그리고 10시간 자는 사람들은 훨씬 더 나쁜 성과를 냈다.

적도에서 멀수록 수면 시간 길어 

수면 패턴의 지역적 차이를 살펴보면, 참가자가 보고한 수면 시간은 지리적으로 무리를 이루어 동유럽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가장 길었고 동아시아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가장 짧았다. 이 패턴은 위도와 관련이 있었는데, 적도에서 먼 지역일수록 잠 자는 시간이 더 길었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수면 시간에 관해 진행된 연구 중 단일 연구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비록 수면 시간에 대해 참가자가 스스로 보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지만, 전세계적으로 일관된 수면패턴이 나타나고 정신 기능을 위해 수면이 중요함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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