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쑤시는 데 ‘점액낭염’?…퇴행성 관절염과 증상 비슷

잘못된 자세와 무리한 가사노동이 점액낭염 유발

계단을 오르다 통증을 호소하는 노년 여성
무릎 퇴행성 관절염과 증상이 유사해 헷갈리기 쉬운 점액낭염은 초기 치료 시 비교적 쉽게 완화되지만 재발 빈도가 높은 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몸의 변화가 급격히 느껴진다.  움직일 때 마다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고 부어오른 기분이 들면  말로만 듣던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흔한 증상이니 파스를 붙이고 쉬면 나아질까? 오산일 수 있다. ‘점액낭염’일지도 모른다.

관절염으로 착각하기 쉬운 ‘점액낭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변화다. 반복적인 만성 외상이나 급성 외상에 의한 조직 손상이 원인이며 결핵, 통풍으로도 유발된다.

점액낭은 관절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점액이 차 있는 관절 주변의 기름 주머니다. 우리 몸에 150개 이상이 있다. 관절에 바로 붙어있어 통증이 생기면 관절통이라 착각하기 쉽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조직이 손상되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점액낭에 액이 차올라 커진다. 시큰거리는 통증과 무릎 열감도 나타나며 주로 ▲무릎관절(슬관절) ▲어깨관절(견관절) ▲팔꿈치관절(주관절) ▲엉덩이관절(고관절) ▲발목관절(복숭아뼈)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테니스와 골프, 스키같이 관절 자극이 많은 운동은 통증을 키운다. 딱딱한 마룻바닥을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걸레질하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자세도 좋지 않다. 겨울철에 미끄러운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무릎관절이나 팔꿈치 관절을 부딪혀 정액낭염이 생길 때도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로 혈전제(아스피린)를 먹는 경우 외부 충격에 의해 혈종이 잘 발생한다. 이는 점액낭염을 악화시켜 만성으로 이어지게 하는 경우도 많다. 바닥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팔꿈치에 많은 무게가 실리며 팔꿈치 주변 ‘주두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퇴행성관절염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 또는 MRI 검사로 무릎 점액낭염을 진단해야 한다. 점액낭염의 증상은 해당 부위의 통증이 가장 흔하고 이외에도 부어오름, 벌개짐(발적), 열감, 운동 범위 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점액낭염은 보존적 치료를 한다. 통증을 없애고 기능을 회복하는 게 목적으로 반복적 활동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 세균감염이 원인일 땐 항생제를 투약한다. 부종이나 통증이 있을 땐 소염제나 냉찜질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고, 이후 부종이 가라앉으면 온찜질을 하자.

점액낭염은 초기 치료 시 비교적 쉽게 완화되지만 재발 빈도가 높은 편이다. 같은 관절에 반복적으로 만성 점액낭염이 발생하면 드물게 수술을 통해 점액낭을 제거할 수도 있다.

무릎 점액낭염을 방지하려면 무릎을 꿇는 작업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면 무릎 보호대 등을 착용하자.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린 상태에서 장시간 작업할 때는 어깨 점액낭염이 쉽게 발생한다. 발판을 이용해 작업 위치를 높이거나 작업 물체를 낮춰 예방하자.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점액낭염은 염증 부위의 자극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릎을 꿇거나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리는 등 장시간 작업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수술적 치료로 점액낭 절제술 등을 시행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며 “점액낭염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야 하고, 장시간 방치하면 만성 염증이 되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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