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입냄새 없앤다고?

된장국, 김치, 요거트 등 발효식품 속 프로바이오틱스 성분

입냄새에 놀란 남성
심한 입냄새는 대인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우리 음식의 특성 가운데 하나인 발효 식품이 입냄새를 없애는 데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된장국 등 발효식품을 많이 먹으면 성가신 입냄새(구취)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효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의 보충제로 수행한 연구 결과다.

중국 쓰촨대 치대(四川大学华西口腔医学院) 연구팀은 입냄새에 대한 프로바이오틱스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7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연구팀은 2~12주에 걸쳐 참가자들에게 각종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와 위약을 먹게 한 뒤 입냄새를 일으키는 물질(휘발성 황산화합물)의 수치를 측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입냄새를 일으키는 물질의 수치가 훨씬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는 보충제를 먹지 않고 각종 발효 식품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효식품 속의 ‘좋은 박테리아’ 프로바이오틱스는 불쾌한 냄새를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발효식품으로는 된장 및 된장국, 청국장, 김치, 양배추 절임, 콤부차, 템페(인도네시아 청국장),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 사과 식초 등을 꼽을 수 있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로 락토바실러스 살리바리우스(Lactobacillus salivarius),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actobacillus reuteri), 스트렙토코쿠스 살리바리우스(Streptococcus salivarius), 웨이셀라 시바리아(Weissella cibaria) 등을 활용해 모두 7건의 소규모 연구를 수행했다.

다른 연구 결과(2020년)를 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입냄새를 없애는 것은 물론 충치와 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의 한 연구에서도 입 냄새를 줄이는 데 유용한 프로바이오틱스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발효 성분이 입 안에서 아미노산과 단백질의 분해를 늦추고 냄새 나는 부산물을 억제함으로써 입 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의하면 입 냄새를 없애는 방법에는 구강세정제·치실 사용, 잇몸 질환 치료, 항균 치약으로 양치질(혀 닦기 포함) 등이 있다. 마늘, 양파 등 냄새가 입 안에 오래 남는 음식을 먹은 뒤에는 곧장 가글을 하는 게 좋다. 입 냄새가 상대방에게 너무 심한 불쾌감을 준다면 이들 음식을 가급적 멀리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이 연구 결과(Efficacy of probiotics in the management of halitos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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