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vs 사이코패스 무엇이 다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는 흔히 쓰이는 말이다. 보통 옳고 그름을 신경 쓰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거나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소시오패스 혹은 사이코패스라고 말한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를 매력적이거나 폭력적인 사람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두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한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두 유형 사이에는 공통점도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도 있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웹엠디는 최근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소개했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

의사들은 인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라고 진단하지 않는다. 대신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범주에 넣는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권리와 감정을 무시하는 보편적인 패턴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건강 질환이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시작되며 다음과 같은 증상을 포함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기만, 조작 또는 착취하는 행위

-충동성과 계획 또는 사전 계획의 부족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안전 무시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 부족

-관계를 유지하거나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포함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패턴

-크고 작은 것들에 대해 거짓말을 자주 함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가 거의 없음 

-직장을 유지하거나 학교 공부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음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범죄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 주로 어린 시절에 발병하지만, 15세 이후부터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무시하는 현상이 18세 이상까지 이어지는 경우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사이코패스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약 25-30%가 사이코패스의 성질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사회적 장애가 있는지 없는지 검사하는 것만으로는 사이코패스적 기질이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 대신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 목록 (PCL-R)”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체크리스트에는 20가지 특징이 적혀있으며 이 체크리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사이코패스로 간주될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는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사이코패스는 인구의 약 1%만 차지하지만 감옥에 있는 사람들 중 약 20~30%가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연구는 사이코패스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법을 어기고 결국 감옥에 가게 될 가능성이 15배에서 25배 더 높은 걸로 나타났다.  

 양심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 즉, 소시오패스는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들은 도덕 기준이 매우 낮아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도 나쁜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반면에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들은 양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즉, 반사회적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폭력적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항상 폭력적인 특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사이코패스들은 일생 동안 어느 정도 공격성과 폭력성을 보인다고 한다.

 연 결과에 따르면 감옥 출소자 중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약 90%의 사람들이 향후 20년 이내에 강력 범죄를 저지른 반면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직 40%만이 출소 후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 미국에서는 순직 경찰관의 50% 이상이 사이코패스들로 인해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성급 vs 냉혹

사이코패스가 아닌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공격적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것은 그들이 화가 났을 때 그들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성급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들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기도 한다.

사이코패스들은 성급하기보다는 냉혹한 면을 지니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들은 보통 불안해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나 벌에 대한 반응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사이코패스 성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과 감정을 잘 억제하며 공격적인 행동을 계획하는 경향이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사람이 반사회적 인격 장애나 사이코패스가 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반사회적 인격 장애나 사이코패스인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뇌 회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뇌는 공감, 도덕적 의사결정, 죄책감, 그리고 당혹감을 통제하는 영역이 다른 이들에 비해 더 작은 경향이 있다. 

 이밖에도 유전적 요인, 성별 차이,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부모님이나 친척이 사이코패스나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겪고 있었다면 이 장애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사이코패스 둘 다 여성에게서 발생할 수 있지만, 남성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한 옳고 그림의 차이를 배우지 못한 경우에도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치료가 가능할까?

반사회적 성격 장애는 치료하기 어렵다. 소위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들은 자신들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이다. 특정 증상들은 어린 시절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 부모들이 조치를 취하고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받는다면, 어느 정도 치료의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는 어느 치료법도 장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  만약 이 정신 질환들을 앓고 있는 사람이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면 담당의는 분노 장애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과 상담을 권할 가능성이 높다. 약물 치료를 통해 공격성이나 우울증과 같은 행동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반사회적 성격 장애나 사이코패스 기질을 치료할 수는 없다.

만약 주변이 사이코패스가 있거나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앓고 있다고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반사회적 정신 장애나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보통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지만 치료를 받을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소개를 요청하거나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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