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술수출 6조원…지난해 절반도 못미쳐

5000억이상은 5건에 불과, 글로벌 제약 라이선스인 전략 변경 영향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 총규모는 6조720억원(비공개금액 제외)으로 지난해 13조3723억원(비공개금액 제외)보다 5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기술수출이라고 할 수 있는 5000억원 이상 기술수출은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노벨티노빌리티, 코오롱생명과학, 보로노이 등 5건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기술 수출 실적을 기록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31곳에 달했으나 올해는 16곳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이 절반 가량 줄어든 원인은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라이선스 인 품목을 줄였기 때문이다. 또 임상 과정을 거쳐야 하는 후보물질을 이전받는 것보다 상업화가 임박한 품목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라이선스 인 전략을 변경한 것도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최다 기술수출은 레코켐바이오가 미국 제약사 암젠에 기술수출한 항체-약물 복합체(ADC)로 12억4750만달러(한화 1조6050억원)이었다. 레고켐바이오가 ADC 분야에서 맺은 기술이전과 옵션 계약은 총 12건이며, 누적 계약 금액은 총 6조500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영국 익수다(약 1조원), 유럽 소티오 바이오텍(약 1조원), 미국 셀렉타 등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올해 초대형 기술수출의 문을 연 기업은 에이비엘바이오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월에 프랑스 사노피에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를 10억6000만달러(한화 1조2720억)에 기술수출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2월 미국 발렌자바이오와 총 7억2225만달러(한화 8778억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NN2802’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제넥신은 3월에 인도네시아 KGBIO와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를 1300만달러(한화 159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제넥신은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KGBIO와 면역항암제 ‘GX-7’를 총 11억달러(한화 1조2185억)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4월 싱가포르 벤처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체결한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TG-C’를 5억8718만달러(한화 7234억원)에 기술이전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FDA에서 뇌전증 신약으로 허가받은 ‘세노바메이트’를 7월에 브라질 다국적기업 유로파마에 6200만달러(한화 810억원)에 기술 수출했다.

티움바이오는 8월에 중국 한소제약과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 ‘TU2670’을 1억7000만달러(한화 2208억원)에 기술 수출했다.

보로노이는 9월에 미국 메티스테라퓨틱스에 고형암(폐암, 흑색종, 대장암 등) 치료를 위한 경구용 인산화효소 저해 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총 4억8220만달러(한화 6680억원) 규모에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9월에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에 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를 각각 1억7800만달러(한화 2459억원)와 1억3800만달러(한화 1906억원)에 기술수출했다. 또 동아에스티는 11월에 튀르키예 폴리파마와 빈혈치료제 후보물질 ‘DA-3880’를 기술 수출했으나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올리패스는 9월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반다제약과 2종의 유전자 표적에 대한 리보핵산(RNA) 치료제 신약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은 300만달러(약 43억원)를 수령했다.

LG화학은 12월에 중국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에 자체 개발 통풍신약 ‘티굴릭소스타트’의 중국지역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리를 총규모 9550만달러(한화1240억원)에 이전했다.

이외에 GC셀이 1월에 인도 리바라와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 수출계약, 이수앱지스가 1월에 러시아 NPO페트로박스팜과 파브리병 치료제 ‘파발갈’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도별 기술 수출액은 ▲2018년 약 4조6160억원 ▲2019년 약 7조4970억원 ▲2020년 약 10조1500억원 ▲2021년 약 13조3720억원 등이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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