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노로바이러스 한 달 새 2배 ↑

11~17일 노로바이러스 환자 156명 발생, 전주 대비 50명 증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사용한 변기는 소독액을 이용해 잘 닦아야 한다. [사진=bernie_photo/게티이미지뱅크]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한 달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개인위생에 더욱 주의가 당부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위장관염이다. 겨울철 환자가 늘어나는데, 집단시설에서 집단설사 등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체다.

감염되면 1~2일 안에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3일이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 면역저하자 등은 탈수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수분 보충에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11~17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는 156명으로, 전주보다 50명 늘어났다. 최근 5주간 신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달 전인 11월 13~19일에는 주간 70명의 환자가 발생해 한 달 동안 2배 이상 늘어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0~6세 환자 비율이 높다. 12월 둘째 주 기준, 환자의 55.8%가 해당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위생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11~4월 많이 발생하는데,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했을 때 전파된다. 음식은 준비 과정부터 먹고 치울 때까지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손을 꼼꼼하게 잘 씻어야 하는 이유다.

배변 후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일도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에 가득하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이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변기 물을 내릴 때 튀는 비말에 의해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의 병원균이 퍼진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변기에서 나온 비말은 천정에 도달할 정도로 확산됐다.

만약 가정이나 시설에 감염된 환자가 있다면 구토물이나 분변이 배출된 공간을 잘 소독해야 한다. 염소계 표백제에 물을 섞어 소독액을 만들고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종이타월과 소독액을 이용해 잘 닦아야 한다. 화장실, 세면대, 욕실, 구토물이나 분변이 튄 장소 등에 소독액을 뿌린 뒤 종이타월 등으로 잘 닦도록 한다. 분비물로 오염된 옷은 묽은 소독액에 30분 정도 담근 다음 세탁한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마스크, 종이타월 등을 쓰레기봉투에 넣고 밀폐시켜야 한다.

모든 처리가 끝나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한다. 평소 손만 잘 씻어도 설사질환 30%, 호흡기질환 20%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을 모두 꼼꼼하게 닦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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