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병 움틀 조짐이.. 탄수화물 조절 가장 중요

병의 싹이 보일 때 잘라야 큰 병 예방

갱년기 여성은 탄수화물을 조절하는 등 혈당, 혈관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병은 증상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상태다.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를 불러오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돌연사 위험이 있는 심근경색, 암 등도 증상을 느끼면 이미 초기가 아니다.  . 몸에서 싹이 움트는 기미가 보일 때 잘라내야 큰 병을 막을 수 있다. ‘당뇨병 전 단계’와 혈관병 징후에 대해 알아보자.

◆ 혈당이 조금 높네… 무시하지 말고 긴장해야 하는 이유

건강 검진 때 ‘당뇨병 전 단계’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는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공복 혈당이 100~125(mg/dL)이거나, 평소 혈당 관리 상태를 알려주는 당화혈색소 비율 5.7~6.4%(당뇨병은 6.5% 이상)인 상태다. 공복 혈당이나 당화혈색소 중 하나가 ‘당뇨병 전 단계’ 에 해당해도 혈관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당뇨 비만과 대사’ 최근 호에는 성인 4만11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그 결과 ‘당뇨병 전 단계’ 기준 중 하나만 해당해도 대표적인 혈관인 관상동맥에 칼슘이 쌓여 딱딱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뇌졸중, 심장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큰 후유증이 남는 뇌졸중(중풍)의 신호가 ‘당뇨병 전 단계’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 호르몬의 변화가… 갱년기 여성이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

갱년기 여성은 혈당, 혈관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젊을 때 혈관-뼈를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사라지면서 혈관병 위험이 높아지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미국 뇌졸중학회는 폐경기 여성들을 중심으로 뇌졸중 환자가 늘어나자 주의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혈액이 탁해지는 나이에 혈당까지 높아지면 위험이 갑절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 당뇨병-동맥경화증-뇌졸중 연결고리 차단해야

당뇨병이 진행되면 동맥경화증 위험이 높아지고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혈관질환 가능성이 커진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갑자기 막혀서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혈당이 높아지는 단계부터 혈관병에 신경 쓰며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이 정도야” “괜찮아지겠지” 방심하다간 병을 키워서 후회하게 된다. 미리 뿌리를 뽑으면 시간-경제적 비용도 적게 든다.

◆ 당뇨병 전 단계에서 싹 도려내야… 탄수화물 조절 가장 중요

먼저 당뇨병을 예방해야 한다. 탄수화물의 양을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당지수가 낮은 양질의 탄수화물(전곡물, 콩류, 채소류, 저지방 유제품)을 먹으면 혈당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올리브유, 들기름, 콩류, 견과류, 생선)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기름진 육류보다 양질의 단백질(생선, 콩류, 견과류, 닭, 오리)을 먹는 게 좋다. 식이섬유(전곡류, 채소, 과일, 콩)를 충분히 먹고 설탕, 단순당(꿀)을 줄인다. 운동은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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