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키로 간다?… ‘위험한 위로’ 이제 안돼요!

오늘의 건강

흔히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미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른들의 이런 위로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23일) 아침에는 최저기온이 -19도까지 떨어지는 ‘시베리아 한파’가 예고됐다. 중부지방과 경상권, 전북 동부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19~-3도, 낮 최고기온은 -12~1도로 예보됐으며, 내일(24일) 아침까지 기온이 더욱 떨어질 예정이다. 중부지방 곳곳에서 가끔 눈이 날리겠으며, 충청과 호남, 제주 등 서·남부권은 내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흔히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을 하곤 한다. 골고루 음식을 잘 섭취하라는 의미에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하지만, 비만인 아이들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자주 하는 어른들의 위로기도 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미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른들의 이런 위로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구나 국내에도 소아비만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젠 ‘위험한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종서 교수(소아 내분비 전문의)는 강동성심병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영양제 등을 통해 아이들의 키가 더 크도록 돕고 싶은 부모님들의 욕심도 이해는 하지만, 영양 과잉이 오히려 아이들의 키를 키우기 보단 과체중과 비만으로 만들기 쉽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어 “과체중과 비만이 일시적으론 성장 속도를 높일 순 있지만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면서 “사춘기가 더 빨리 시작되고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유전키’보다도 키가 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소아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외모 콤플렉스 등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준다. 성장기인 탓에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는 물론 세포수도 증가한다. 때문에 살을 빼도 지방세포는 크기를 줄이고 숨어있을 뿐 다시 쉽게 살이 찌기 쉽다.

따라서 윤 교수는 아이의 성장 부진이 우려된다면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후 전문의의 진단에 맞춰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라면 △과자 △치킨 △피자 △햄버거 △음료수 △초콜릿 △빵 △아이스크림 △사탕 △젤리 △떡볶이 등 12개 음식을 되도록 피하고 식사 외에는 하루 500cc 정도의 우유와 비타민D 등의 부족한 영양분만 보충하기를 권장했다. 키가 잘 크는 수면 시간은 따로 없지만,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을 위해선 질 높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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