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NO!”…간 손상 줄이는 음주 팁

술자리는 2~3일 간격으로...물 많이 마셔야 숙취 덜해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는 과음을 유도하고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높여 심한 숙취와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에는 술자리도 잦아진다. 많은 이들이 간 건강을 걱정하며 술과 안주 고르는 방법, 좋은 숙취해소제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내용들 중에는 사실과는 다르거나 오히려 건강을 크게 해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술에 대한 오해와 건강한 음주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주량은 마실수록 늘어난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늘어나는 주량만큼 간도 손상된다. 술을 잘 마신다는 것은 숙취 유발 요소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몸에서 잘 분해한다는 것이다. 만성 음주자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외에 다른 효소들도 함께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이 효소들은 알코올 분해와 동시에 간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만들기 때문에 주량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간이 손상됐다는 신호다.

폭탄주와 하이볼, 과음과 간 손상 유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는 술자리 단골 메뉴다. 최근에는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고 희석한 하이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술의 공통점은 알코올 농도가 10~15%라는 것이다. 인체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될 수 있는 농도다. 이런 술은 과음을 유도하고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높여 심한 숙취와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알코올의 절대적인 양이다. 조금씩 자주 먹든, 한 번에 많이 먹든 알코올 양에 따라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성도 좌우된다. 다만 알코올 분해 효소가 단위 시간당 신체에서 분해 가능한 양은 정해져 있다.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해독할 수 있도록 2~3일 간격을 두고 소량씩 마시는 게 좋다.

숙취해소제 정말 효과 있을까?

숙취 해소의 핵심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시중 제품 대부분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낮추기 보다 위장관 내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해 몸에 흡수되는 시간당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

제품 대부분이 생약 성분으로 구성됐고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은 아니다.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가 알코올로 인한 위장점막 손상 등을 방지한다는 보고가 있다. 술을 마신 후 발생할 수 있는 피로감, 두통, 근육통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보다 건강하게 음주 즐기려면

우리나라에서 권고하는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는 주량은 일주일에 남성은 소주 3분의 2병, 여성은 소주 반병이다. 술은 매일 마시거나 한 번에 폭음을 하는 것보다 간격을 두고 마시면 간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술자리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는 “과음을 하면 알코올 분해와 이뇨작용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며 “이로 인해 탈수, 대사성 산증 등으로 숙취가 더 오래가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주 선택도 중요하다. 기름진 안주는 술로 인한 지방간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대신 생선이나 콩류, 과일, 야채 등을 선택하면 알코올로 인해 체내 흡수가 떨어질 수 있는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꿀물과 같은 당류도 알코올로 인한 저혈당 과 대사 이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정희 교수는 “심한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적응증이 된다면 스테로이드 치료로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지만,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지속적인 악화를 보이는 심한 간염, 간경변의 경우 간 이식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평소 과한 음주를 자제하고,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병이 있는 경우 한 잔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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