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찔!…겨울철 심해지는 요실금

겨울철 방광 주변 근육 수축하고 괄약근 조절 능력 떨어져

요실금으로 고통받는 여성
겨울철 방광 주변 근육 수축하고 괄약근 조절 능력 떨어져 요실금 발생이 증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TV에서 성인 기저귀 광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요실금’  환자가 늘었다는 반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요실금 환자는 12만 5611명이다. 이들이 병원 방문을 가장 많이 한 달은 12월(2만 2298명)이다. 여성이 96.3%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요실금은 중년 이후 급격히 늘어 80세 이상 노년층이 많다. 남성은 여성보다는 드물지만 전립선 수술을 했거나 요도 손상이 있으면 요실금 위험이 높다.

요실금은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다.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방광 주변 근육과 조직이 수축해 방광이 예민해지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져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또 체내 수분이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되지만 겨울은 소변으로 많이 배출돼 방광에 영향을 미친다.

정상적인 몸 상태일 땐 소변이 방광에 충분히 채워지면 이를 느끼고 소변을 본다. 요실금 환자는 방광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축하고 소변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요도 괄약근 및 골반 근육이 약화돼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으로 분류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복부 내 압력이 증가할 때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새는 현상으로 전체 요실금 환자의 80%를 차지한다. 골반 근육과 요도 괄약근이 약해지며 생기고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 폐경, 비만, 천식 등 지속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져 참지 못하고, 미처 속옷을 내리기 전 흘리는 것이다.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복압성 요실금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이나 전기 또는 자기를 이용해 골반 내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요실금으로 인해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면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요도의 기능을 강화하는 슬링수술이 있으며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거나 요도 주위에 실리콘을 주입하는 수술도 시행 중이다.

요실금은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요실금이 더 빈번할 수 있다”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서도 일부 나타나는 질환임에도 병원 방문을 미루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소변을 오래 참는 등 안 좋은 배뇨 습관을 고치고 카페인, 술을 삼가야 한다”며 “비만도 복압을 높여 요실금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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