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지난 한 달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과한 많은 제한을 해제했다. 도시 봉쇄를 종식시켰고 지역 간 이동은 물론 지역 내 이동 제한도 풀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자가격리도 허용했다. 코로나19 검사도 자발적으로 받도록 했으며 지난주에는 무증상 감염자 숫자를 보고하는 것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검사 요건의 공식적 변경으로 11월 말부터 신고 건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도 베이징에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14일 《메드아카이브》에 발표된 홍콩대 연구진의 논문은 최근 홍콩과 상하이에서 확진자 추세를 토대로 최근 규제 완화로 감염자가 급증하면 현 의료시스템으로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돼 향후 몇 달간 약 1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정치에는 코로나19에 의한 직접적인 사망자만 포함되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을 지닌 사람들이 치료지연으로 인해 초과 사망하는 것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호주 텔레손 아동연구소(TKI)의 의학모델 전문가인 이완 캐머런 연구원은 지적했다.
IHME가 코로나19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하고 업데이트되는 또 다른 모델은 중국이 현재의 노선을 계속 유지한다면 4월까지 50만 명, 2023년 말까지 16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IHME의 역학자인 알리 모크다드 박사는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월말까지 하루에 9000명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들 2개 모델은 중국 인구의 85%가 접종한 불활성바이러스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4차로 접종하면 감염과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60세 이상의 노인과 위중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게 mRNA백신 위주로 4차 접종을 실시하고 이들이 감염됐을 때 팍스로비드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제공하면 사망률을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IHME 예측 모델은 3차 및 4차 백신 접종율을 높이고, 위험군에 대한 높은 항바이러스 약물 투약 같은 조치를 중국정부가 취하면 4월까지 총 사망자 수가 29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광범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더해질 경우 그 숫자를 약 23만 명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호주 모나시대의 감염병 모델전문가인 제임스 트라우어 박사는 “중국에서 감염자가 폭증하기 전에 가능한 최고의 백신 접종 범위를 달성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염병의 피해와 확산을 늦추기 위한 조치의 영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예측에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13일 60세 이상의 고령자와 다른 고위험군에게 기존의 불활성바이러스 백신보다 앞선 기술로 개발된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받게 했다. 그러나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 2억6000만 명 중 70%, 80세 이상 인구 중에선 40%만이 3차 접종을 받았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전염병 모델 전문가인 제임스 우드 교수는 “많은 제한이 풀린 지금 이미 광범위한 전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4차 접종의 혜택을 받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가 신체의 면역 반응 회피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추가접종이 전염 자체를 막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캐머런 연구원은 두 연구의 사망률 추정치와 개입의 영향에 광범위하게 동의한다면서 중국 보건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집단 면역은 인위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통해서 이룰 수 없으며 안전한 관리 하에 전국적으로 대규모 전파가 이뤄진 이후에 달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대의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2.12.14.22283460v1)에서 확인할 수 있다. IHME 예측 모델은 다음 링크(https://covid19.healthdata.org/china?view=cumulative-deaths&tab=trend)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