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 ‘성소수자 정신건강 위기 대응’ 경험 공유

9년째 자살응급환자 치료 전념... 최근 성소수자 친화의료도 앞장

16일 ‘성소수자의 정신건강과 자살’을 주제로 개최된 ‘2022년 강동성심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 심포지엄’ 단체사진. 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강동성심병원 김결희 LGBTQ+센터장. [사진=강동성심병원]
최근 ‘LGBTQ+센터’를 개원하고 성소수자 친화 의료에 힘쓰고 있는 강동성심병원이 성소수자 정신건강 위기 대응 경험과 정신건강 관리 방법을 공유했다.

강동성심병원은 지난 16일 ‘성소수자의 정신건강과 자살’을 주제로 ‘2022년 강동성심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병원은 2014년 보건복지부의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이래 9년째 응급실에 내원하는 자살시도 환자의 전인적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일환으로 개최되는 생명사랑위기대응 심포지엄은 매년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지역사회와 자살예방 실무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왔다.

올해 주제로 ‘성소수자의 정신건강과 자살’을 택한 것은 최근 강동성심병원이 성소수자 차별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성소수자 친화 의료’에 힘을 싣고 있는 행보와도 관계가 있다. 강동성심병원 성형외과 김결희 교수가 합류하면서 성확정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 친화 의료기관인 ‘LGBTQ+센터’를 문을 열었다. 최근 김결희 교수는 다양한 유형의 성확정 수술 집도 사례로 유명한 벨기에 겐트대병원에서 3개월 단기 연수를 마치고 병원에 복귀했다.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는 성확정 수술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적 진단에서 호르몬 요법, 음성 전환술, 안면 성형술 등을 아우르는 성소수자 다학제 진료를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진료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성확정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성확정 수술과 정자 동결 보존 수술의 동시 집도에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이날 심포지엄은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이호림 상임활동가의 ‘성소수자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강연과 ‘무지개심리상담소’ 우리 소장의 ‘자살 위기상황에 있는 성소수자의 이해와 접근’ 강연을 통해 성소수자 정신건강과 자살 위기상황의 이해, 사례 관리법 등을 공유했다.

강동성심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장 조규종 과장(응급의학과 교수)은 “향후 성소수자 자살 시도자의 삶 회복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의미 있는 자리도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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