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달리는 중환자실’ 서울-수도권으로 운영 확대

SMICU, 6000건 이상 환자 이송...중증응급환자 사망률 감소 효과

SMICU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서울 중증응급환자 이송 대형구급차 4대 [사진=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심근경색, 뇌졸중, 호흡부전 등 중증응급환자는 병원 간 이송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중증응급환자 이송 시에는 특수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런 인프라를 갖춘 구급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 서비스 취약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중증환자 전문 이송 서비스’다. 병원 간 이송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서울특별시는 지난 2015년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체계’를 구축했다. 특수구급차에 전문의가 탑승해 환자를 관찰하며 상태 악화 시 치료를 시행하면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서울대병원과 함께 현재 국내에서 유일무일한 중증환자 전문 이송팀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6년부터 현재까지 6000명이 넘는 환자를 이송했다.

2016년 서울대병원 1팀, 대형구급차 1대를 시작으로, 현재는 각각 4팀과 4대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청 보건의료정책과 함현진 응급의료관리팀장은 19일 ‘SMICU 수도권 확대 운영 기념 심포지엄’에서 “중증환자 생존율을 높이고자 병원 간 이송을 위한 24시간 출동 체계를 마련했다”며 “하루 평균 2.4건의 환자가 이송돼 현재 6000건이 넘는 이송이 이뤄졌다. 코로나 시국에는 코로나19 환자 959건의 이송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SMICU 구급차에는 인공호흡기, 환자감시모니터, 약물주입펌프, 현장검사장비, 인큐베이터, 일산화탄소측정기, 목표체온조절장치, 전동카트, 기타 외상장비 등이 구비돼 있으며 출동 시 전문의 1명, 처치팀 1명, 이송팀 1명이 함께 움직인다.

2020년 SMICU 이송 환자군을 분석한 결과, SMICU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군 대비 24시간 내 사망률은 58%, 응급실 사망률은 81%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성이 검증되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수도권에서 서울 이송이 필요한 3대 중증응급질환(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중증외상) 서울 시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노영선 SMICU 센터장(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2022년 6~10월 서울-경기, 서울-인천 중증환자 병원간 이송 시범사업을 운영했다”며 “총 77건의 환자 이송이 진행됐는데 요청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SMICU는 서울 지역 재난 발생 시 즉각 대응 가능한 재난의료지원팀(DMAT)도 운영 중이다. 이태원 참사 시 14개 병원 15개 DMAT가 동원됐는데, SMICU 두 팀이 이에 참여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SMICU는 코로나 시국 세금이 가장 아깝지 않은 사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이태원 참사에서도 국민들이 센터의 역할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SMICU를 확대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면 국민들이 좀 더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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