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 미국 진출, 외면 받지 않으려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 보스턴 바이오 워크숍 열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순만 미국 지사장(가운데)이 15일 미국에 진출한 한국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올해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논의할 의제(agenda)도 없이 미국 회사 관계자를 무작정 만나자고 하면, 이들은 한국 기업 관계자를 스파이(첩자)가 아닌가 의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하얏트 플레이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미국지사(www.khidiusa.org·지사장 박순만) 워크숍 및 협력업체 교류회’에 참석한 보스턴 지역 한국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한국 바이오 업계와 미국 회사가 직접 만나는 모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박 지사장은 “내년에는 현지 기업 및 기관과 직접 연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한국 투자가와 기업을 미국 펀드사와 연계할 필요성 및 방안 ▲미국 투자자가 바라는 투자 유치 조건 ▲미국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현지 법인 설립의 필요성 ▲미국인을 현지 법인 대표로 삼을 경우 투자 유치의 용이성 ▲미국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았다.

이에 앞서 AI 신약개발업체인 스탠다임(Standigm) 한대희 부사장은 신약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이기 위해 ‘타깃 설정-후보물질 선정-새로운 적응증 발견’이란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또 한화 임팩트 파트너스의 진준영 상무는 미국에 대한 바이오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박순만 지사장은 “KHIDI 브리프와 한국보건산업동향을 읽어보면 기업이 참고할 최신 소식이 있다”면서 “미국 지사 홈페이지를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유한양행 USA 윤태원 대표, 동아ST 김성진 경영기획팀장, 네오펙트(neofect) USA 패트릭 박 대표, 인제니아(Ingenia) 한상열 대표, 주보스턴 총영사관 홍순복 부총영사(이상 무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지사장은 모임이 끝난 뒤 “미국에 진출하려는 바이오 기업들이 누구나 하는 질문을 거듭하기도 한다”면서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수집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기업 컨설팅을 하는 BW바이오메드 우정훈 대표는 “미국에 진출하려면 FDA(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준에 맞춰 개발한 물질의 특성과 효용성을 입증할 서류를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HIDI 미국지사는 올해 200팀이 방문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셀트리온, GC녹십자 등 7개 기업과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을 했으며, 한미생명과학인협회 재미한인제약인협회 재미한인의료기기협의체 재미한인바이오대표자협의체 등 여러 단체와 연계해 K-바이오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다.

보스턴은 미국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다, 지난 2005년 4만5000명인 바이오 고용인원이 지난해 8만4000여명으로 늘었으며, 연구실 면적은 2011년 5만1700평에서 지난해 11만2400평으로, 바이오산업 투자유치액은 2010년 6억700만 달러에서 2021년 43억 달러로 늘었다. 요즘도 MIT 공대 주변은 바이오 연구실과 사무실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미국 기업도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일본 다케다제약 외국 바이오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연구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고, 투자 유치액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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