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0% 도전하는 뉴질랜드… “암 발생 25% 담배 때문”

2009년 이후 출생자 평생 담배 금지...암시장 형성 우려도

흡연자 수가 지난 10년간 절반으로 줄어든 뉴질랜드가 이번엔 더욱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펼친다. [사진=patpitchaya/게티이미지뱅크]
뉴질랜드가 대대적이고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펼친다. 2009년 이후 출생한 뉴질랜드 거주자는 앞으로 평생 담배를 살 수 없다. 이러한 법률이 13일 뉴질랜드 의회를 통과했다.

이 법률에 의하면 2009년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를 판매한 영업인은 15만 뉴질랜드 달러(약 1억255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강력한 금전적 제재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담배를 판매하는 매장 수는 내년까지 600개로 줄인다. 이는 현재 매장 수의 10% 수준이다. 그야말로 흡연 규제를 위해 초강수를 두겠다는 건데, 뉴질랜드 그동안 이미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금연 정책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지난 10년간 흡연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매장 수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이번 규제책에 대해 편의점 등을 궁지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음지에서 담배가 판매되는 암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정부는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흡연율 0%에 도달하려면 강력한 정책을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질랜드 정부에 의하면 암 발생 4건 중 1건은 흡연에서 비롯된다. 전문가들도 흡연은 백해무익한 습관이라고 보고 있다. 흡연 시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나 피로가 해소되는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나, 이러한 이점보다 부작용이 훨씬 크다.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니코틴,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4000여 가지의 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와 인과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후두암, 폐암이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20배 이상 높고, 후두암은 10배 이상 높다. 그 밖의 암종 역시 담배와 연관을 보인다. 담배에는 2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흡연이 장기화될수록 암 발생 위험은 높아진다.

폐질환, 백내장, 골다공증, 당뇨병, 치매, 고혈압, 심부전, 백혈병, 중풍, 협심증, 동맥경화 등도 흡연과 연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담배를 피우기도 하는데 흡연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치아를 누렇게 변화시키니 미용 관점에서도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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