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출퇴근 빙판길, 대처법은?

낙상사고로 인한 허리디스크 및 손목 통증 환자 증가해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5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행안부는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퇴근 시 가능한 대중교통 이용당부했다. [뉴스1]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눈까지 내리며 출퇴근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겨울엔 특히 허리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온이 떨어지며 몸을 움츠리고 근육과 인대가 수축, 경직되는 탓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외출 시 몸은 움츠러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경우도 많아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보행한다. 특히, 노인은 몸이 많이 굳어 있는 상태로 낙상 사고 위험이 더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낙상사고를 당하면 넘어지면서 바닥을 손으로 짚기 때문에 손목 골절이 가장 많고,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서 고관절 및 척추까지 손상을 입어 척추 압박골절로 이어진다.

◆ 낙상 방치하면 더 고통스러운 후유증 찾아와 

겨울철 허리 통증은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급성요추염좌’와 골절이다. 급성요추염좌는 허리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손상돼 통증이 생긴다. 주로 허리가 굳어있는 상태에서 단단한 바닥으로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통증이 생기고, 비정상적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평소 척추에 잦은 통증이 있거나, 폐경 이후에 나타나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졌을 땐 낙상으로 뼈가 주저앉거나 으스러지면서 척추압박골절까지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을 방치할 경우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이나 하지근력저하,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장애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 잦은 스트레칭으로 허리 건강 지키기는 생활습관 만들어야

기온이 낮아지며 우리 몸은 움츠러들고 뻣뻣해진다. 이때 틈틈이 척추를 스트레칭하면 움직임이 수월해지고,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쳐진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도 완화된다. 날씨의 영향으로 외출이 꺼려지고 활동량도 줄어들지만 움직임이 적어지고 운동량이 줄면 몸의 근력은 자연스럽게 약해지고 뼈의 골밀도도 낮아진다. 근력저하와 골밀도 감소는 요통을 악화시키고 골절 위험을 높이니 일상 속 활동을 늘리는 게 좋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은 “외출 시 충분히 보온되지 않는 옷을 입으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고, 간접적으로 요통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항상 따뜻한 옷차림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 역시 허리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생활습관”이라고 말했다.

빙판길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도 숙지하자.

▲빙판길 옷은 항상 가볍게

춥다고 두꺼운 옷만 고집하면 신체 활동에 방해를 받고 유연성이 떨어져 넘어질 위험이 크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무거운 물건을 메거나 들면 균형감각이 깨지므로 삼간다.

▲ 장갑은 필수품

손은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보행 시 앞뒤로 움직이며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을 끼고 자유로이 움직이자. 넘어지더라도 손으로 바닥을 먼저 짚어 엉덩이뼈나 허리, 얼굴의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 하이힐 신지 않기

높은 굽의 신발은 패션을 위해선 중요하지만, 균형을 잡기 힘들고 땅과 닿는 면적이 작아 쉽게 미끄러진다. 얼음이 언 겨울엔 하이힐 착용을 삼가고 뒷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밑창이 단단한 신발을 착용한다.

▲ 어두운 곳과 그늘 주의

밝은 곳에서 잘 보이던 빙판도 어두워지면 구분하기 힘들고 그늘진 곳은 바닥이 얼어있을 때가 많다. 어둡고 그늘진 곳의 보행을 피하고, 미끄럼 방지 모래가 뿌려진 안전한 길로 다닌다. 차량 운행 시엔 기준 속도보다 10~20% 감속하고 브레이크나 악셀을 급하게 밟지 않도록 주의한다.

▲ 과음은 NO!

술에 취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져 빙판길 낙상 사고 위험이 커진다. 스스로 균형을 잡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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