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美소송 마무리 단계

부작용 소송에 근거부족 잇따라 기각 판결 국내선 대상포진 백신 3파전....싱그릭스 이달 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머크(Merck & Co)의 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Zostavax)’에 대한 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1000건 이상의 부작용 관련 소송이 기각되면서다. 조스타박스는 지난 2020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미국 펜실베니아 연방법원 등은 지난 4년간 머크에 제기된 약 1950건의 소송 중 1189건 사건을 기각했다고 11일(현지시간) 외신 등이 밝혔다. 기각된 소송은 조스타박스 접종 이후 질병,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최근 발표된 법원 자료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소송 제기인이 대상포진 등 질병에 걸린 원인이 어릴 때 수두를 앓은 후 자연적으로 발병한 것인지, 아니면 접종에 따른 것인지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법원은 환자의 발진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바이러스 변종이 대상포진을 일으킨 것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결론 지었다. 다만 여전히 조스타박스 접종 이후에 청력 상실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건이 남아있다.

조스타박스는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최초 대상포진 백신이다. 이후 2017년 GKS의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가 등장하면서 빠르게 시장 독점권을 잃고 밀려났다. 미국에서는 2020년부터 조스타박스 판매가 중단됐다.

머크는 조스타박스의 효과를 오도했다고 주장한 소송에서 올해 초 승소한 데 이어, 관련 소송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승소를 거두고 있다. 대부분 제기된 소송은 근거부족 판결을 받았다.

한편 국내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으로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있다. 싱그릭스는 이달 출시된다. 해외 출시와 비교하면 5년 정도 늦은 시장 진입이다. 내년부터 기존 2개 백신과 본격적인 3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체내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피부 발진과 물집 등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연령층에서 주로 발병한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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