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입형 초소형 심박동기, 생활 불편감↓… 보급 활발해질까?

오늘의 건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차명진 교수가 부정맥 환자의 다리 혈관을 통해 초소형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를 심장 우심실에 삽입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오늘(9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강원도와 중부지방 등에 비나 눈이 오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등은 새벽부터 아침 사이, 수도권과 충남권은 오전 중, 충북과 전라권은 오후 중 0.1~1㎝(㎜)의 눈 혹은 비가 예상된다. 기온이 낮은 중부 내륙에선 블랙아이스나 살얼음이 생길 수 있어 교통 안전에 유의가 필요하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4~6도, 낮 최고기온은 7~14도로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오늘의 건강=최근 삽입 방식의 초소형 심장박동기 ‘마이크라’의 안정성이 확인됐다. 일상에서 심장박동기가 반드시 필요한 부정맥 환자의 불편감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심장박동기는 맥박이 정상보다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시술해 심박동을 정상화시키는기구다.

기존에는 쇄골 밑 피부를 절개해 본체를 몸에 이식하는 방식이었다. 과거에 비해 배터리가 포함한 본체의 크기가 작아졌다곤 해도 기기가 밖으로 드러나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피하기 어려웠다. 전기 자극을 전달하기 위한 전극선이 혈관을 통과하기 때문에 환자는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실제 심박동기 영구 이식 환자 중 약 4% 정도가 합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라는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져 몸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다. 심박동기 이식 환자에게 합병증을 일으키던 원인인 전극선이 없이도 전기신호를 보내 심박수를 조율할 수도 있다. 배터리 효율도 좋아져 한 번 이식하면 12년 동안 배터리나 기기를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수도 있다.

약 2.6cm 크기의 기기 안에 배터리와 센서, 회로를 집약하고 전극선을 없앤 이식형 심박동기이다. 카데터를 통해 심장의 우심실 안에 자리 잡게 하고 약 12년 동안 전극선 없이 전기 신호를 내보낸다.

절개 수술을 하지 않고 우심실 안에 넣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퇴부(다리)를 통해 스텐트를 삽입하듯 카테터를 넣어 심장 우심실에 심는다. 평균 시술 시간은 30분 미만으로 기존 절개 삽입 수술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기존의 심박동기(위)와 무선 심박동기(아래)의 시술 과정 [자료=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부정맥팀은 2021년 2월 마이크라 삽입술을 처음 시행한 이후 최근 100번째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술 환자의 평균 나이는 72세였고 80세 이상도 31명이었다. 100명 모두 시술 후 박동기의 위치가 바뀌거나 제거 또는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전혀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차명진 교수는 ‘부정맥 환자들의 중증도나 기저질환 상태 등에 따라 필요한 심박동기의 종류가 다르다”면서 “감염과 출혈의 위험이 높거나 기존의 심박동기 시술에 부담이 있을 경우 마이크라를 삽입한다면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크라의 배터리 수명은 11~12년이기에 심박동기 삽입 후 기대수명이 이보다 더 긴 젊은 환자의 경우는 유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마이크라는 배터리가 다 닳아도 몸 밖으로 빼내지 않는다, 3개까지 체내에 이식·축적해도 괜찮다는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부정맥]
부정맥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심장근육에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고령 인구 증가로 심장박동이 분당 60회 미만으로 정상보다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이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량이 적어 주요 장기의 혈류량을 감소한다. 어지러움이나 의식 상실, 운동능력 감소 등의 증상을 야기할 뿐 아니라 돌연사 위험성도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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