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인데 벌써 구부정.. 내 허리에 무슨 일이?

나이 들면 누구나 척추관 조금씩 좁아져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노년에도 꼿꼿한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척추·관절질환 의료 이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모두 1131만명이나 됐다. 전체 인구의 22.0%가 요통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중년인데 벌써 자세가 구부정해진 경우도 있다. 어떻게 해야 허리를 바로 세울까?

◆ 중년들, 척추·관절질환으로 고생한다

2021년 진행된 척추 수술은 모두 12만8000건으로, 평균 수술 연령은 60.5세였다. 관절질환은 지난해 환자 수가 736만명이었다. 척추·관절 질환은 수술 외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도 많이 받았다. 진통소염제 등 먹는 약물치료가 7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리치료 43.3%, 주사 투약 38.7%, 한방 시술 34.2%, 신경차단술 26.7%, 재활치료 20.8%, 주사 통증 처치 15.6% 등의 순이었다.

◆ 흔한 요통이 수술까지… 내 허리에 무슨 일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허리통증은 수술 위험도 높이고 있다. 추간판탈출증이 대표적이다.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이 손상되면서 내부의 젤리 같은 수핵이 외부로 탈출해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병이다.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면 신경압박으로 인해 심한 좌골신경통과 함께 다리에도 통증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도 있다. 척수가 통과하는 공간인 척수관이 골관절염 등의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내부를 지나가는 척수나 신경을 눌러서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다리의 감각이상이나 방광, 소화관 등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심하면 다리 통증으로 보행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허리 디스크의 증상과 다르다.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앉아 쉬었다가 다시 걸어야 하는 보행장애가 특징이다.

◆ 척추관 협착증, 치료하거나 수술해야 할까?

나이가 들면 누구나 척추관이 조금씩 좁아진다. 척추관 협착은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허리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척추관 협착증도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걷는데 장애가 따른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수술보다는 일단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 운동 처방 등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 50%의 환자가 수술하지 않고 증상이 호전된다. 좁아진 척추관이 다시 넓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은 항상 있다. 허리와 다리의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일상에 어려움이 따르고 2~3개월 동안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 온 찜질 vs 냉 찜질

아픈 곳에 열이나 냉기를 가하는 것은 요통의 원인 자체를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단기적으로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열은 혈관을 확장시켜 환부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근육의 경련을 줄여 통증 감각을 변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반면에 냉기는 혈관을 수축시켜 환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감각을 얼얼하게 떨어뜨려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 허리 건강 위해… 금연, 무거운 물건 들 때 조심

물건을 들거나 앉고 서는 등 허리를 이용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허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담배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한 자세로 보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도 고쳐야 한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노년에도 꼿꼿한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 스트레칭이나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이미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운동을 처방받아야 안전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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