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더 오래 살지만 ‘이병’ 때문에 고생한다

건강수명 위협하는 위험한 병들... 암, 심장병, 뇌졸중 등

뇌졸중을 막아야 건강수명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2021년 출생한 남성은 80.6세, 여성은 86.6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 기대수명 간 격차는 6.0년이다. 우리나라 여성은 일본 다음으로 기대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이 문제다. 어떤 병에 시달리고 있을까?

◆ 생존확률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83.6세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았다. 1970년에는 62.3년이었으나 1987년-70.1년, 2009년-80.0년 등 갈수록 늘고 있다. 생존확률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지난해 40세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64.2%, 여성 82.7%로 조사됐다. 65세 여성의 경우 86.1%가 80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됐지만 남성은 71.0%였다.

◆ 건강수명 위협하는 위험한 병들… 암, 심장병, 뇌졸중 등

지난해 출생아의 예상 사망 원인 중 암이 될 확률이 20.1%나 됐다. 이어 심장질환(11.0%), 폐렴(8.8%), 뇌혈관질환(7.2%) 순이다. 남성은 암(25.4%), 폐렴(10.0%), 심장질환(9.5%) 순으로 사망 확률이 높았다. 여성은 암(15.6%), 심장질환(12.3%), 폐렴(8.1%) 순이었다.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은 대표적인 혈관병이다.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을 합해서 심뇌혈관질환으로 부르기도 한다.

◆ 몸의 마비, 언어장애 등 큰 후유증 남는 뇌졸중

여성의 건강수명에 가장 큰 위험은 혈관병이다.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특히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은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병이다. 몸의 마비, 언어-시력장애 등 큰 후유증이 남아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고통스럽게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뇌졸중(중풍)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 여성들, 왜 뇌졸중에 취약한가… 여성호르몬 등이 큰 영향

여성은 나이 들면 자연적으로 혈관이 약해진다. 젊을 때 혈관, 뼈를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폐경으로 인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혈관의 탄력도 급격히 줄어 나이 들면 고혈압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아진다. 혈관 보호막이 걷히면서 음식 조절, 운동, 금연에 신경 쓰지 않으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노년의 삶의 질을 위해 뇌졸중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 뇌졸중 막아야 건강수명 누린다… 금연, 짠 음식 절제, 혈압 관리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요인은 고혈압이다. 증상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두통, 소화불량, 한쪽 몸 마비 느낌, 가슴통증, 말이 어눌해지면 심뇌혈관질환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 금연, 짠 음식 절제는 필수이고 운동도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전에 없던 두통, 한쪽 몸 마비 증세가 생기면 지체없이 119에 연락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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