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는 성급”…유행 정점보다 중요한 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전광역시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때 이른 결정’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마스크 쓰는 게 지겹다고 벗는 건 떼쓰는 아이 같다”며 “바이러스는 뇌도 없고 감정도 없다. 내가 지겨워하는 걸 알고 물러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내년 1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식당,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착용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 ▲아동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 ▲해외 해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지역대책본부장을 지휘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며 “지자체는 강화된 방역조치는 시행할 수 있지만 완화된 방역조치는 중수본과 사전 협의 등을 거쳐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유행 규모가 정체 상태에 머물면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첫 두 해와 지금은 유행 양상이 다르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정점을 따지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며 “지금은 ‘오미크론 팬데믹’ 시대다. 오리지널 바이러스부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까지는 한 번 유행파가 오면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을 주도했다 꺾였지만 지금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다양하게 유행하는 새로운 팬데믹”이라고 설명했다.

2~4월에는 BA.1과 2, 7~9월에는 BA.4와 5, 지금은 BA.5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BQ.1, BF.7, BA.4.6, BA.2.75, BN.1 등 다양한 하위 변이가 계속 등장해 유행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겨울 내내 유행이 오르락내리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제 겨울의 시작이다. 확진자 수가 조금 내려가도 또 올라갈 거다. 프랑스, 독일 등은 한 달 전에 유행 정점을 찍었다가 지금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점을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지금도 40~50명의 사망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팬데믹에 무뎌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근거 불충분한 마스크 해제’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둬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역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정기석 자문위원장은 “유행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방역, 의료에 있어 철저한 대비, 대응 태세를 지속적으로 갖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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