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배달이 밀어올렸나… 20대 고혈압 ‘44%’ 껑충

'코로나 비만 · 취업 스트레스'가 주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0대 고혈압 환자는 44.4%나 증가했다. 비만과 스트레스 탓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은 고혈압이 ‘중년 질환’이 아니다. 20~30대 젊은 층의 고혈압 위험도가 매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0대 고혈압 환자는 44.4%나 증가했다.

특히 20대 여성 고혈압 환자가 무려 61.8%(5306→8587명)나 급증했다. 20대 여성 인구 전체(322만 3008→316만 4241명)로 따졌을 때 그 비중은 각각 0.17%와 0.27%에 불과하지만 급증하는 가속도를 무시하긴 어렵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도 고혈압 환자 증가율이 40.5%에 달했다. 20대 남성의 경우 4년 사이에 고혈압 환자의 비율(0.66%→0.96%)은 20대 남성 전체 인구의 1%에 빠르게 접근 중이다.

30대 고혈압 환자 증가율은 26.6%로 20대보단 완만했지만, 전체 환자 수가 급격히 뛰어오르는 모양새다. 30대 여성 고혈압 환자는 2017년 3만 9747명(30대 여성 전체의 1.04%)에서 2021년 4만 8895명(1.41%)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은 12만 9400명(3.43%)에서 16만 1995명(4.66%)으로 늘었다. 이 기간 30대 남녀의 고혈압 환자 증가율은 각각 25.2%와 31.3%였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는 20~30대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비만과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김혜미 교수는 “젊은 층이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의 소비 트렌드를 타고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반면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량은 적어져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취업난 등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도 ‘젊은 고혈압’을 불러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심장 질환 전문 연구센터인 ‘댈러스심장연구(Dallas heart study)’는 고혈압과 비만의 매우 높은 연관성을 설명한다. 비만이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혈압을 올리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늘리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역시 혈압을 높여 심뇌혈관 질환 유발률을 높인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심평원 자료에서도 2017~2020년 국내 20~30대 비만 환자가 65.5%(6340→1만 493명)나 급증했는데 같은 연령대의 고혈압 환자 증가율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김 교수는 “20~30대 고혈압 환자들은 스트레스 지수와 피로도가 높음에도 학업을 비롯해 취업과 사회 초년생 생활로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적다”면서 “고혈압 환자의 급증에도 적극적인 치료율은 상당히 낮아 문제가 된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가 2021년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의 고혈압 인지율은 17%, 치료율은 14%에 불과하다. 지속치료율 역시 전체 연령층 중 20~30대가 가장 낮았다.

2017~2021년 20~30대 고혈압 환자 증가율(위)과 전체 인구 대비 고혈압 환자 비중.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중앙대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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