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식료품에서 얼마나 살까?

대부분 24시간 못 넘기지만 일부 낙농제품과 비닐봉지에선 1주일 버텨

드물지만 식품에서 일주일이나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경우가 관찰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대부분 식료품에서 24시간을 넘기지 못하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1주일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식품안전국(FSA)의 의뢰를 받은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의 보고서를 토대로 B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식료품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서 사람들이 요리하거나 씻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사과, 고추, 치즈, 햄, 올리브, 바삭바삭한 빵, 크루아상과 함께 음료수가 든 병과 캔 그리고 포장상자에 SARS-CoV-2를 묻히고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가는지를 조사했다. 테스트된 대부분의 식품에서 처음 24시간 동안 바이러스 수치가 ‘상당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드물지만 일주일이나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경우가 관찰됐다. 낙농제품 중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은 치즈와 육류 그리고 비닐포장지에 해당했다. 연구진은 “SARS-CoV-2 같이 오염된 표면과 얼굴을 만짐으로써 전염될 수 있는 고감염성 물질의 경우, 이러한 발견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음식을 준비하고 먹기 전에 손을 씻고 표면의 오염을 제거하는 것을 돕기 위해 신선한 농산물을 헹구는 것 외의 추가적인 예방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바이러스의 양은 코로나가 호흡기 비말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이 근처에서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경우 음식 표면에 얼마나 많이 잔존하게 되는지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고안됐다. 감염된 표면을 만지는 것보다 감염된 비말을 들이마시는 것이 여전히 코로나 감염의 주된 원인이다.

FSA의 앤서니 윌슨 미생물학 위험 평가팀장은 “전염병의 초기 단계에서 바이러스가 다른 식품 표면과 포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기에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위험 평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식품 표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안정성에 대한 추가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대유행 초기에 우리가 했던 가정이 적절했으며, 식품을 통해 코로나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저장 조건을 모방하기 위해 다양한 온도와 습도 수준을 감안해 바이러스의 비활성화 속도를 시뮬레이션화했다. 다양한 제품 별 그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이 매끄러운 사과보다 표문이 울퉁불퉁한 브로콜리와 산딸기 같은 농산물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사과는 표면에 천연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분해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구운 빵

크루아상 같은 페스추리 빵은 몇 시간 만에 바이러스가 거의 사라졌다. 아마도 빵을 굽는 동안 계란 세척의 미세한 층으로 코팅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추론했다. 계란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을 수 있는 아라키돈산을 함유하고 있다.

낙농제품

높은 단백질과 지방 함량을 가진 치즈와 차가운 고기는 바이러스가 며칠, 아마도 일주일 동안 생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음료 및 1회용 용기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닐봉지를 포함한 플라스틱 표면에서 일주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포장지에서는 사오일정도 버틸 수 있으며 알루미늄 캔에선 몇 시간밖에 버티지 못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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